디퍼런트 스트로크 아역 스타 멜라니 왓슨, 57세로 별세하며 남긴 유산

시트콤의 밝은 조명 뒤에는 치열한 삶의 투쟁이 있었다. 1980년대 인기 시트콤 디퍼런트 스트로크(Diff'rent Strokes)에서 캐시 고든 역으로 사랑받았던 아역 스타 멜라니 왓슨이 세상을 떠났다.

포브스와 TMZ 등 외신에 따르면, 멜라니 왓슨은 지난 12월 26일 금요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한 병원에서 향년 57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유족인 오빠 로버트 왓슨은 그녀가 최근 출혈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고 전했다.

멜라니 왓슨과 디퍼런트 스트로크가 보여준 진정성

1968년 캘리포니아주 다나 포인트에서 태어난 왓슨은 출생 당시부터 일명 '유리뼈 병'으로 불리는 골형성부전증을 앓았다. 이는 뼈가 매우 약해져 쉽게 부러지는 유전 질환이다. 하지만 그녀는 신체적 한계를 딛고 연기에 도전했으며, 1981년디퍼런트 스트로크 시즌 3에 합류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녀가 맡은 캐시 고든 역할은 오직 그녀만을 위해 쓰여진 캐릭터였다. 당시 TV 매체에서 장애를 가진 아역 배우가 직접 본인의 모습을 연기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왓슨은 과거 인터뷰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자신을 캐스팅한 제작자 노먼 리어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히기도 했다.

배우를 넘어 사회 활동가로 제2의 인생

왓슨은 총 4개의 에피소드에 출연한 후 연예계를 떠났다. 촬영 현장에서의 물리적 어려움과 극 중 설정에 대한 괴리감 때문이었다. 이후 그녀는 자신과 같은 장애인들을 돕는 일에 헌신했다. 유기견을 도우미견으로 훈련시키는 비영리 단체 '트레인 라이트(Train Rite)'를 설립했고, 최근까지도 장애인의 독립적인 삶을 돕는 '쿠피스 랜치(Couiffie's Ranch)'의 CEO로 활동하며 선한 영향력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