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370 미스터리, 11년 만의 수색 재개: 사라진 보잉 777기의 진실은 무엇인가

지난 11년간 현대 항공 역사상 가장 큰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말레이시아 항공MH370편 실종 사건의 수색 작업이 다시 시작된다. 악천후로 중단되었던 수색은 오는2026년 1월 재개될 예정이며, 영국과 미국에 기반을 둔 해양 탐사 기업 '오션 인피니티'가 '성과 없으면 보수도 없다'는 조건으로 임무를 맡았다. 그러나 과거 모든 수색이 실패로 돌아간 만큼, 이번 시도가 10년 넘게 이어진 의문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사건은2014년 3월 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승객227명과 승무원12명을 태운 말레이시아 항공 보잉 777기는새벽 0시 41분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해베트남 베이징으로 향했다. 이륙약 40분 후, 남중국해 상공에서 말레이시아 관제 구역을 벗어나베트남으로 넘어가는 시점이었다. 새벽 1시 19분, 조종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Goodnight Malaysian three seven zero"라는 마지막 교신을 남겼다. 불과 3분 뒤인 새벽 1시 22분, 항공기는 민간 레이더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군용 레이더에는 기체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항공기는 갑자기 항로를 급격히 왼쪽으로 틀어 말레이 반도를 가로질렀고, 이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단을 스쳐 남인도양 방향으로 향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곳에서 연료가 소진되어 추락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위치나 원인은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첨단 레이더와 위성 추적 기술 시대에 거대한 상업용 항공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은 수많은 가설을 낳았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조종사 개입설'이다. 특히 기장의 집에서 발견된 비행 시뮬레이터에 MH370의 추정 추락 지점과 유사한 경로를 비행한 기록이 남아있어 '고의적 추락'에 무게가 실렸다. 이는 조종사가 의식을 가진 채 통제하며 하강했다는 '통제된 강하' 시나리오와,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항공기 자체의 동력으로 추락했다는 '통제되지 않은 강하' 시나리오로 나뉜다.

반면, 기체 결함으로 인한 '치명적 사고' 가설도 제기된다. 이 경우, 조종사들이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급작스럽고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군용 레이더에 기록된 급격한 항로 변경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조종간을 잡고 있었다는 추론을 뒷받침한다. '테러리스트 납치설'도 있었지만, 9/11 이후 강화된 조종실 보안과 뚜렷한 범행 동기가 없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