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공습에 '초대형 매장'으로 맞서는 다이소, 승산 있을까?

중국 이커머스 공룡들의 공세가 그 어느 때보다 거셉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초저가 상품을 무기로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가운데, '국민가게' 다이소가 의외의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바로 온라인이 아닌 '초대형 오프라인 매장'과 '물류 혁신'에 승부수를 띄운 겁니다.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의 발길을 오프라인으로 되돌리겠다는 계산입니다.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최근 대형 매장 네트워크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물류 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된 시대에 왜 반대 방향으로 가는 걸까요? 다이소의 전략 핵심은 '체험'입니다.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공간을 넘어, 직접 만져보고 구경하며 '득템'하는 재미를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온라인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보물찾기' 같은 경험 말이죠.

이 전략의 최전선에는 가성비 넘치는 상품들이 있습니다. 일례로, 다이소는 최근 약 4,000원에서 5,000원(3~4달러) 수준의 플리스 재킷 같은 콜라보 상품들을 선보이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저렴한 화장품과 생활용품 역시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유인책이 되고 있습니다.

다이소의 이번 행보는 전 세계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중요한 실험입니다. 단순히 '더 싸게'를 외치는 온라인 공룡들에 맞서, 오프라인 공간만이 줄 수 있는 고유한 가치, 즉 '경험'으로 승부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다이소의 전략이 성공한다면, 이는 디지털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청사진을 제시하게 될 겁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과 서비스 경쟁이 심화되며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싸움입니다. 알리와 테무의 가격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하며, 편리함을 이기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이소는 '클릭'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쇼핑의 본질적인 즐거움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과연 다이소의 '오프라인 역습'은 중국발 이커머스 태풍을 막아내는 방파제가 될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