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2년 연속 '연간 최다 사형' 기록… “집계 이래 가장 피비린내 나는 해”
사우디아라비아가 2년 연속 연간 최다 사형 집행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최소 347명이 처형됐으며, 대부분은 비살상 마약 범죄 관련이다. 인권 단체들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이중적 통치 하에서 자행되는 '잔혹한 단속'이라고 비판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년 연속으로 연간 최다 사형 집행 기록을 경신하며 국제 사회의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 영국 인권단체 '리프리브(Reprieve)'에 따르면, 올해 사우디에서 최소 347명이 사형에 처해져 작년 전체 기록인 345명을 이미 넘어섰다. 리프리브 측은 이를 “왕국에서 사형 집행을 추적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피비린내 나는 해”라고 규정했다.
가장 최근에는 마약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파키스탄 국적 2명이 처형됐다. 올해 처형된 이들 중에는 언론인 1명, 범죄 혐의 당시 미성년자였던 청년 2명, 여성 5명도 포함됐다. 그러나 리프리브에 따르면, 사형수의 약 3분의 2는 비살상적인 마약 관련 범죄로 처형됐다. 이는 사형을 ‘가장 중대한 범죄’에만 적용해야 한다는 국제 규범과 배치된다는 것이 유엔(UN)의 입장이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사우디가 벌이는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희생된 외국인으로 파악된다.
사형 집행 급증의 배후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있다. 2017년 실권을 장악한 그는 여성 운전 허용, 종교 경찰 권한 축소 등 사회 개혁을 추진하는 동시에, 비판 세력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는 이중적 통치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조이 셰어 연구원은 “무함마드 빈 살만과 그의 당국은 이런 사형을 집행하면서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고 있다”며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행사는 아무런 제재 없이 계속 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프리브의 중동·북아프리카 사형제도 책임자인 지드 바시우니는 사우디 사법 시스템 내에 고문과 강압에 의한 자백이 “만연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를 “무고한 사람들과 사회 소외 계층이 휘말려든 잔혹하고 자의적인 단속”이라고 묘사했다. 이집트 어부였던 이삼 알샤즐리도 지난 화요일 처형됐는데, 그는 2021년 사우디 영해에서 체포된 후 마약 밀수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올해 처형된 사우디 국민 중에는 압둘라 알데라지와 잘랄 알라바드도 있었다. 이들은 시아파 소수 민족에 대한 정부의 처우에 항의했던 2011년과 2012년 당시 미성년자였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들이 고문으로 얼룩진 ‘자백’에 의존한 심각하게 불공정한 재판 끝에 테러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처형된 언론인 투르키 알자세르의 경우, 유네스코가 “언론인에 대한 사형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오싹한 공격”이라고 규탄하기도 했다.
사우디 당국은 BBC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과거 유엔 특별보고관들의 우려에 답한 2025년 1월자 서한에서 “사우디는 인권을 보호하고 옹호하며, 법으로 고문을 금지하고 처벌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사형은 가장 심각한 범죄에만, 극히 제한된 상황에서 부과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엔 사법외 집행 특별보고관인 모리스 티드볼-빈즈 박사는 사우디에 사형 집행의 즉각적인 중단(모라토리엄)을 촉구하며 국제 안전장치를 준수할 것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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