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1480원대 환율 방어 '구원투수' 등판…전략적 외환 헤지 재개

치솟는 원-달러 환율에 제동이 걸릴까? 한국의 '큰손' 국민연금이 원화 가치가 16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하자 환율 방어를 위해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NPS)은 한국은행(BOK)과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하고 전략적 외환 헤지 프로그램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롤러코스터 탄 원화, 1480원 선의 공방

최근 원화 가치는 크게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월 심리적 저항선인 1,450원을 넘어섰고, 지난 화요일에는 장중 1,483.6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금융 당국은 원화의 약세가 "과도하다"며 강력한 구두 개입에 나섰고,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국민연금은 어떻게 '달러 가뭄'을 해소하나?

국민연금의 방식은 외환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달러 공급을 늘리는 효과를 낸다. 이들은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하는 대신 한국은행에 원화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달러를 받는다. 이렇게 확보한 달러는 신규 해외 투자에 사용되거나 기존 해외 자산의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한 헤지 목적으로 매도된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은 시장에 달러를 파는 '순매도자'가 되어 원화 가치를 지지하게 된다.

투자자를 위한 단기 전망과 리스크

국민연금의 등판은 단기적으로 외환시장에 강력한 안정 신호를 보낸다. 이는 수입 물가 안정과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환율의 방향은 미국의 금리 정책 등 글로벌 거시 경제 변수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