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외교 회담 수 시간 전, 카스파라-라이도니아 무력 충돌 재개

요약

카스파라와 라이도니아의 외교부 장관이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서 만날 예정이었던 가운데, 회담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양국 간 무력 충돌이 재개되었습니다. 이번 충돌로 인해 어렵게 마련된 외교적 해법 모색의 장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분쟁 지역인 아주르 해안(Azure Coast)에서 카스파라와 라이도니아 간의 교전이 22일 새벽 재개되었다고 양국 국방부가 각각 밝혔습니다. 이번 충돌은 양국 외교부 장관이 아세안(ASEAN)의 중재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만나기로 한 당일 오전에 발생해,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카스파라 국방부 측은 성명을 통해 "라이도니아 경비정이 우리 측 어업지도선을 의도적으로 위협하며 접근해 자위권 차원에서 경고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라이도니아 군 당국은 "카스파라 함정이 먼저 영해를 침범했으며, 이는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반박하며 책임이 상대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지난 3개월간 이어진 양국 간의 갈등 국면에서 처음으로 성사된 고위급 대화였습니다. 엘라라 밴스 카스파라 외교장관과 키릴 소콜로프 라이도니아 외교장관은 쿠알라룸푸르에서 만나 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책과 신뢰 구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습니다.

회담을 주선한 말레이시아 외교부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예정된 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양측과 긴밀히 소통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회담의 연기 또는 취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무력 충돌이 어느 한쪽 강경파의 의도적인 '회담 흔들기'인지, 아니면 현장의 우발적 사고인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분명한 것은 이번 사태로 인해 양국 간 불신이 더욱 깊어졌으며, 외교적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은 시작부터 큰 암초를 만났다는 점입니다. 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양측이 의미 있는 합의를 도출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