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로 마약 자금세탁범 검거…중국, 긴장 속 '협력' 성과 부각

미중 마약 공조,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나

미중 간 긴장 관계 속에서도 양국이 마약 범죄 퇴치를 위한 공조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국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마약 관련 자금세탁 사범 2명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양국 간 협력의 성공 사례를 부각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12월 20일 토요일, 랴오닝성 선양시 공안 당국이 미국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첩보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 마약 밀매 조직의 자금을 세탁한 혐의로 두 명의 남성을 기소해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양국 간 마약 범죄 공조에 새로운 동력이 붙는 가운데 나온 주목할 만한 결과다.

"선양시 경찰은 미국 측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한 뒤… (중략) 마약 밀매 조직을 위한 자금세탁 혐의로 두 명을 기소했다."

— – 인민일보 보도 인용

이번 사건은 단순한 형사 사건을 넘어선 외교적 함의를 지닌다. 중국이 관영 매체를 통해 이번 공조 사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협력이 가능한 영역이 존재하며, 특히 공동의 위협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국내외에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의 정보 제공(tip-off)을 따르는(following) 성공적인 법 집행 사례를 통해 협력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PRISM Insight: 선택적 협력의 시험대

이번 사건은 미중 관계의 복잡한 단면을 보여준다. 반도체, 대만 문제 등 핵심 전략 분야에서는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지만, 마약이나 기후 변화와 같은 초국가적 위협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나마 협력의 공간이 열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양국 모두에게 이번 공조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관계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더 큰 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