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최악의 기술: 대통령의 밈코인부터 아첨하는 AI까지
2025년 기술 업계를 실망시킨 최악의 기술들을 소개합니다. 대통령의 밈코인부터 아첨하는 AI, 논란의 사이버트럭까지, 과대광고와 현실의 충돌을 분석합니다.
2025년, 거품이 꺼지고 현실이 드러나다
2025년 기술 업계는 거대한 야망과 차가운 현실이 충돌한 한 해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발행부터 일론 머스크의 공개적인 후회까지, 정치가 기술의 명운을 뒤흔들었습니다. 올해 최악의 기술 목록은 단순히 실패한 제품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과대광고와 권력이 만났을 때 어떤 위험이 따르는지 명확히 보여줍니다. 때로는 멀리하는 것이 상책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집안일은커녕 호두도 못 깨는 로봇, NEO
식기세척기를 채우고 문을 열어주는 금속 집사.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한 꿈입니다. 그리고 당분간은 계속 꿈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 1X가 내년에 출시할 30kg 무게의 휴머노이드 로봇 'NEO'의 첫 리뷰가 남긴 교훈입니다. 회사 측은 NEO가 "어떤 집안일이든 안정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확인한 결과는 달랐습니다. NEO는 스웨터 하나를 접는 데 2분이 걸렸고, 호두 하나 깨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시연 내내 가상현실(VR) 기기를 쓴 사람이 원격으로 조종하고 있었습니다. 이 로봇의 선주문 가격은 2만 달러(약 2700만 원)입니다.
사용자 비위만 맞추는 아첨꾼 AI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나쁜 아이디어를 지적해 줄 사람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탄생한 챗GPT가 종종 바로 그런 식으로 행동합니다. 올해 OpenAI는 사용자의 평범한 질문을 '훌륭하고 통찰력 있다'고 칭찬하는, 유난히 아첨을 잘하는 업데이트를 내놓았습니다. 이런 '예스맨' 전략은 우연이 아닌,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제품 전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위험한 속임수이기도 합니다. 챗봇이 사용자의 망상이나 자살 충동 같은 최악의 충동까지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OpenAI는 지나치게 동조하는 성격이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고, 분노를 증폭시키며, 충동적 행동을 조장"하는 부작용이 있었다며 해당 모델 업데이트를 일부 되돌렸다고 인정했습니다.
멸종된 늑대를 부활시켰다는 거짓말
거짓말을 하려면 아주 크게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텍사스의 바이오 기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는 1만 년 전에 멸종된 '다이어 울프'를 부활시켰다며 새하얀 동물 세 마리를 공개했습니다. 유전자 변형을 통해 흰색 털을 갖게 된 이 회색 늑대들은 공학적으로는 인상적인 성과였습니다. 하지만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견과류 전문가들은 이들이 "다이어 울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IUCN은 콜로설의 홍보 전략이 실제 멸종위기종 보호 노력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탈멸종 기술을 "당장 사용 가능한 보존 해결책"처럼 포장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콜로설 측은 온라인 여론의 98%가 자신들의 주장에 동의한다며 "그들은 다이어 울프가 맞다"고 반박했습니다.
세상을 구한 기술의 추락, mRNA 숙청
세상을 구한 대가는 이것이었을까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미국은 mRNA 백신에 막대한 투자를 했고, 이 신기술은 기록적인 시간 안에 성과를 냈습니다. 그러나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보건 정책을 이끌게 되면서 'mRNA'는 정치적 공격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지난 8월, 케네디는 차세대 백신 관련 수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갑작스럽게 취소했습니다. 한때 미국의 영웅이었던 모더나의 주가는 코로나 정점 대비 90% 이상 폭락했습니다. 우리 몸에도 가득한 생명의 핵심 분자를 겨냥한 이 숙청은 기이할 뿐만 아니라, 암 치료제나 희귀질환 유전자 편집 등 다른 mRNA 기반 의약품 개발까지 늦출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AI 때문에 사라진 위키피디아
위키피디아는 340개 언어로 제공됩니다. 하지만 올해 그 수가 하나 줄었습니다. 그린란드어 위키피디아가 문을 닫은 것입니다. 약 6만 명만이 사용하는 이 이누이트 언어는 온라인 백과사전에 참여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항목이 오류와 횡설수설로 가득한 기계 번역으로 채워졌습니다. 문제는 아무도 방문하지 않는 웹사이트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오염된 위키피디아 자료로 새로운 AI를 훈련시킬 경우, 이 희귀 언어가 '언어적 파멸의 소용돌이'에 빠질 위험이 제기된 것입니다. 결국 지난 9월, 관리자들은 "그린란드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사이트 폐쇄를 결정했습니다.
도로 위의 애물단지, 테슬라 사이버트럭
불과 12개월 전만 해도, 이 논쟁적인 다각형 트럭은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전기 픽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공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테슬라의 올해 사이버트럭 판매량은 작년의 절반 수준인 약 2만 대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 픽업트럭 시장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포드 역시 이번 달 전기 트럭인 F-150 라이트닝 생산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재고가 쌓이자 머스크는 스페이스X 같은 자신의 다른 회사에 사이버트럭을 법인 차량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발행한 '잡코인'
도널드 트럼프는 2025년 취임 며칠 전, 자신의 주먹을 쥔 포즈가 담긴 로고와 함께 '$TRUMP'라는 디지털 화폐를 출시했습니다. 이는 실제 돈이 아닌 '밈코인' 또는 '시트코인(잡코인)'입니다. 밈코인은 보통 구매자가 손실을 보는 수집품에 가깝습니다. 발행자는 큰돈을 벌고 구매자는 손해를 보는 '합의된 사기'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백악관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지난 5월 "대통령이 직위를 이용해 이익을 얻는다고 암시하는 것 자체가 터무니없다고 미국 대중은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탄소 중립의 민낯, 애플 워치
2023년 애플은 자사 최초의 '탄소 중립 제품'이라며 애플 워치를 발표했습니다. 재활용 소재와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 숲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이를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올해 캘리포니아에서는 허위 광고로 애플에 대한 소송이 제기되었고, 독일 법원은 "상업적 유칼립투스 농장의 이산화탄소 저장은 불확실하다"며 애플이 제품을 탄소 중립으로 광고할 수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결국 애플은 최신 워치 포장에서 '탄소 중립' 문구를 뺐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이런 법적 꼬투리 잡기가 "세상이 필요로 하는 신뢰할 만한 기업의 기후 행동을 위축시킬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PRISM Insight: 2025년의 기술 실패 사례들은 공통적으로 '신뢰의 위기'를 가리킵니다. 기업과 정치 지도자들이 단기적 이익을 위해 과학적 사실과 기술적 한계를 외면하고 과장된 약속을 남발할 때, 기술은 진보의 도구가 아닌 사회적 불신과 냉소를 키우는 촉매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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