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abooks Home|PRISM News
본다이 비치 추모식, 슬픔 속 터져나온 분노…알바니 총리 야유 받아
Politics

본다이 비치 추모식, 슬픔 속 터져나온 분노…알바니 총리 야유 받아

Source

호주 본다이 비치 총격 추모식에서 앤서니 알바니 총리가 야유를 받았다. 이는 최근 급증하는 반유대주의에 대한 유대인 공동체의 분노와 정부 불신이 표출된 것으로,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일요일 호주 본다이 비치에서 열린 총격 테러 희생자 추모식에서 앤서니 알바니 총리가 군중의 야유를 받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는 단순한 슬픔의 자리를 넘어, 최근 호주 내에서 급증하는 반유대주의에 대한 유대인 공동체의 깊은 분노와 정부에 대한 불신이 표출된 순간이었다.

사건 발생 정확히 일주일 후인 일요일 저녁 6시 47분(GMT 07:47),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는 수많은 추모객이 모여 1분간의 묵념으로 15명의 희생자를 기렸다. BBC에 따르면, 지난주 유대교 축제인 하누카 기념 행사에서 두 명의 총격범이 총기를 난사해 10세 소녀와 영국 태생의 랍비, 홀로코스트 생존자 등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추모식 현장에는 무장 경찰과 해안 경비정까지 동원된 삼엄한 경비가 펼쳐져, 많은 호주인에게 낯선 긴장감을 안겼다.

추모식은 희생자들을 기리는 감동적인 순간들로 채워졌다. '마틸다 비'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최연소 희생자 마틸다(10)를 기리기 위해 꿀벌 모양 풍선이 하늘로 띄워졌고, 군중은 아이의 이름이 유래된 노래 '월칭 마틸다'를 함께 불렀다. 또한, 낯선 아이들을 보호하려다 다리에 총을 맞은 14세 소녀 차야는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올라 "어둠 속에서 빛이 되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알바니 총리가 도착하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군중 속에서 "당신 손에 피가 묻었다"는 고함이 터져 나왔고, 야유가 쏟아졌다. 호주 유대인 공동체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호주 내 반유대주의 공격이 급증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해왔다. 특히 올해 초 알바니 총리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추진하면서 이러한 불만은 극에 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알바니 정부가 "호주 내 반유대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한 바 있다.

반면, 크리스 민스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총리는 다른 대우를 받았다. 그는 사건 직후 정부의 과오를 신속히 인정하고 희생자들의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는 등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추모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민스 주총리는 "정부의 가장 큰 의무는 시민을 보호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일주일 전 그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호주 정부는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알바니 총리는 경찰 및 국가 정보기관에 대한 검토를 발표하며 "지난주 ISIS의 영향을 받은 잔학 행위는 우리나라의 안보 환경이 급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증오 발언 단속 강화와 함께, 1996년 포트아서 총기난사 사건 이후 최대 규모의 총기 환매 제도를 포함한 총기법 개혁을 약속했다. 한편, 용의자 나비드 아크람(24)은 15건의 살인 및 테러 행위 등 59개 혐의로 기소되었다.

반유대주의호주 정치본다이 비치호주 총격앤서니 알바니추모식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