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 비웃는 이란 원유, 중국이 '싹쓸이'…7년 만에 수출 최고치

미국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대량 구매에 힘입어 이란의 원유 수출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 유가와 지정학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의 강력한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원유 수출이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습니다. 유일한 '큰 손' 고객인 중국이 할인된 이란산 원유를 대거 사들이면서 제재 효과를 무력화시키는 모습입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025년 들어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전년 대비 5% 증가하며 2018년 미국이 핵합의(JCPOA)를 탈퇴하고 제재를 복원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국제 유가 안정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지만, 미국의 대중동 정책과 제재의 실효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래서 이게 왜 중요하냐면, 이란산 원유가 '그림자 선단(dark fleet)' 등을 통해 음성적으로 시장에 계속 풀리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국가는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우려해 이란과의 거래를 꺼리지만, 중국은 전략적 이해관계와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수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란 입장에서는 중국이 유일한 생명줄인 셈이죠.

이러한 흐름은 국제 유가에도 미묘한 영향을 미칩니다. OPEC+의 감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재를 받지 않는 것과 같은 이란산 원유 공급이 계속되면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당장 우리 주유소 기름값이 급등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는 뇌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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