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박물관, '내부자 소행' 문화재 밀매 스캔들... 당국 조사 착수
중국 국영 박물관에서 내부 직원이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화재 밀매 스캔들이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6세기 회화 작품이 경매에 나오면서 드러난 이번 사건은 중국의 제도적 부패와 문화유산 관리 문제를 조명한다.
중국 당국이 국영 박물관 직원이 내부적으로 문화재를 빼돌려 암시장에 판매한 혐의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스캔들은 한 미술품 수집가 가문이 기증했던 송나라 회화 작품이 올해 초 한 경매에 등장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으며, 일각에서는 "루브르 박물관 도둑을 어리석어 보이게 만들 정도"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경매에 나온 기증품, 스캔들의 서막
사건의 발단은 박물관에 영구 기증된 것으로 알려졌던 고서화 한 점이 버젓이 경매 매물로 나오면서 시작됐다. 기증자 가족 측이 이를 발견하고 문제를 제기하자, 박물관 내부의 조직적인 유물 유출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당국은 초기 보고서를 검토한 후 즉시 특별 조사팀을 꾸려 박물관의 소장품 관리 실태와 관련자들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관장 겨누는 내부 고발
특히 박물관의 전직 관장이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면서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과거 그의 밑에서 일했던 한 직원이 "전직 관장이 재임 시절 소장품을 불법적으로 처분하는 데 관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내부 고발은 이번 조사의 결정적인 단서로 작용했으며, 당국은 해당 전직 관장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문화재 절도를 넘어 국가 기관 내부의 감독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드러낸다. 문화적 민족주의를 강조해 온 정부 입장에서, 문화유산의 수호자여야 할 이들의 배신은 공공기관의 거버넌스에 대한 대내외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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