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이 테러, 필리핀 연계설의 허점과 IS의 글로벌 그림자

호주 최악의 테러로 기록된 본다이 총격범들이 필리핀 남부에서 군사 훈련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진실은 훨씬 복잡한 곳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필리핀의 평화 프로세스라는 지역적 과제와 이슬람 국가(IS)의 전 지구적 부활이라는 두 가지 거대한 흐름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엇갈린 주장: IS의 선전과 필리핀의 반박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12월 14일 본다이 해변 테러 직후 범인들이 IS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뒤이어 IS는 선전 매체 '알나바' 526호에서 부자(父子) 관계인 테러범들을 '시드니의 자랑'이라 칭송했습니다. 그러나 IS는 공식적으로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지는 않았으며, 조직과의 직접적 연계보다 '외로운 늑대'식 자생적 공격을 독려하는 현재의 전략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에두아르도 아뇨 국가안보보좌관은 민다나오를 테러리스트의 온상으로 묘사하는 것은 '구시대적이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며, 증거에 기반한 보도를 촉구했습니다. 이는 대테러 위협에 맞서기 위한 필리핀 정부의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불만이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민다나오의 현실: 약하고 고립된 IS 세력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은 50년 넘게 정부와 모로 분리주의자 간의 폭력과 협상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최근 2019년 '무슬림 민다나오 방사모로 자치구(BARMM)'가 출범하며 가장 희망적인 평화 국면을 맞았지만, 현지 IS 추종 세력은 이 평화 프로세스를 붕괴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겐하임 재단의 지원을 받아 전직 전투원 25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필리핀 내 IS 연계 조직들은 2017년마라위 공방전 이후 대테러 작전으로 인해 크게 약화된 상태입니다. 연구 결과, 이들 조직은 약하고 분열되어 있으며 가족 및 혈족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고립된' 특성을 보입니다. 이러한 폐쇄성은 외국인이 조직에 합류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