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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성 울리는 국경: 태국, 캄보디아 내 목표물 공습하며 해묵은 분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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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성 울리는 국경: 태국, 캄보디아 내 목표물 공습하며 해묵은 분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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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군이 캄보디아 내 목표물을 공습하며 양국 국경 분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프레아 비히어 사원을 둘러싼 오랜 갈등의 역사와 현재 상황, 민간인 피해를 PRISM이 심층 분석합니다.

태국과 캄보디아의 해묵은 국경 분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2025년 12월 22일, 태국군이 캄보디아 국경 도시 포이펫 인근의 ‘군사 목표물과 온라인 사기 조직 근거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히면서, 양국 국경 지대에는 포성이 오가는 등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태국 쪽 국경 마을인 파놈동락의 한 시골 병원에서는 인근 태국군 진지에서 울려 퍼지는 포격 소리에 건물 창문이 흔들리는 상황이 목격됐다. 한 군의관은 “전선 근처에서 생활하는 군인과 민간인 모두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인근 반소아통차이 마을에서는 캄보디아 측의 로켓 공격으로 추정되는 포격에 주택이 파괴되고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프레아 비히어 사원 분쟁: 해묵은 갈등의 씨앗

양국 갈등의 핵심에는 11세기 크메르 제국 시절 지어진 프레아 비히어 사원의 영유권 문제가 있다. 1962년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사원 자체는 캄보디아 영토라고 판결했지만, 사원으로 가는 주요 통로와 주변 부지에 대한 영유권은 명확히 규정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양국은 수십 년간 산발적인 무력 충돌을 반복해왔다.

이번 사태는 태국이 국경을 넘어 확산되는 온라인 사기 범죄 조직 소탕을 명분으로 캄보디아 내 목표물을 직접 타격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른 양상을 띤다. 태국 정부는 이번 공습이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였다고 주장했지만, 캄보디아는 이를 명백한 주권 침해로 규정하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분쟁이 격화되자 아세안(ASEAN)과 중국 등 역내 주요 행위자들의 외교적 중재 노력도 다시 시작되고 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긴급회의를 소집해 양측에 즉각적인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했으며, 중국 특사 역시 캄보디아를 방문해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장의 군사적 긴장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어, 외교적 해법이 마련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PRISM Insight: 새로운 안보 위협, 해묵은 갈등을 증폭시키다

이번 태국-캄보디아 충돌은 전통적인 영토 분쟁에 온라인 사기 조직이라는 초국가적 범죄 문제가 얽히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남아시아 전역의 골칫거리로 떠오른 범죄 네트워크가 이제는 국가 간 군사 충돌의 명분이 되는 선례를 남긴 것이다. 이는 단순한 국경 분쟁을 넘어, 역내 안보 지형이 어떻게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중요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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