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헤글리그 유전 함락, 인도주의 비극 심화…"맨몸으로 피란길, 길에서 아이 낳았다"
수단 내전 격화로 신속지원군(RSF)이 헤글리그 유전 지대를 장악하며 1,700여 명의 주민이 피란길에 올랐다. 난민 캠프는 식량과 의료 지원 부족으로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에 직면했다.
유전 지대 덮친 전란, 또다시 시작된 피란 행렬
수단의 내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전략적 요충지인 헤글리그 유전 지대를 장악했다.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2025년 12월 초수단 정부군(SAF)이 이 지역에서 철수하자 RSF가 즉각 통제권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서코르도판주 남부 지역에서 다시 대규모 피란 행렬이 시작됐다.
전투와 생필품 부족을 피해 탈출한 난민은 여성과 아동을 포함해 약 1,700명에 달한다. 이들은 힘겨운 여정 끝에 백나일주 코스티시의 고스 알살람 난민 캠프에 도착했지만, 상황은 절망적이다. 한 노인 여성은 "옷 몇 가지만 챙겨 맨몸으로 나왔다"며 지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길 위에서 아이를 낳았다"…캠프의 처참한 현실
고스 알살람 캠프는 급증하는 난민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임시로 텐트가 설치되고 있지만, 최소한의 구호 물품조차 턱없이 부족하다. 한 난민은 "담요도, 시트도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나이 든 사람들이다"라며 혹독한 상황을 토로했다.
캠프 한쪽에서 갓 태어난 아기와 함께 앉아 있던 움 아즈미 씨의 증언은 비극의 깊이를 보여준다. 그녀는 피란길에서 진통이 와 아무런 의료 지원 없이 길 위에서 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막 아이를 낳았지만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길에서 발견하는 것은 무엇이든 먹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3년째 이어진 내전, 세계 최대 인도주의 위기
RSF와 SAF 간의 내전이 3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수단의 인도주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유엔(UN)에 따르면, 내전으로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집을 떠나 피란길에 오른 사람은 1,400만 명에 이른다. 또한, 전국적으로 2,100만 명이 극심한 기아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도주의적 위기'로 규정된다.
RSF의 헤글리그 유전 장악은 단순한 군사적 승리를 넘어 수단 내전의 양상을 바꿀 수 있는 전략적 전환점으로 보인다. 석유는 정부군의 핵심 자금원이었기에, 이번 장악은 RSF의 경제적 입지를 강화하고 정부군을 압박하는 강력한 카드가 될 것이다. 이는 분쟁의 장기화를 부추기고,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관련 기사
2025년 12월, 수단 알다바 실향민 캠프 인구가 2주 만에 1만 명으로 폭증했다. 현장을 찾은 한 의사의 기록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지만 잊혀진 인도주의 위기의 참상을 들여다본다.
미국 중재 휴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총격을 가해 팔레스타인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구호품 반입이 제한되는 가운데 인도주의 위기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심각한 영양실조로 요르단에서 6개월간 치료받고 돌아온 가자지구의 한 살배기 영아가 귀환 사흘 만에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 이는 가자지구의 취약한 의료 시스템과 인도주의적 위기를 보여준다.
수단 내전을 끝내기 위한 새로운 민간 주도 로드맵 '나이로비 선언'이 발표됐다. 함독 전 총리 등이 참여했지만, 엘리트 중심이라는 내부 비판과 국제사회의 회의적 시선에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