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생산적 논의'…러시아 입장차는 여전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는 플로리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이 '생산적'이었다고 밝혔으나, 러시아의 점령지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 입장차가 여전해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 3일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다자 회담이 '생산적'이었다고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유럽,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공동의 전략적 접근 방안을 모색했지만, 러시아가 점령지 유지를 고수하고 있어 최종 타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핵심 쟁점: 영토 문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약 4년간 이어진 전쟁을 조속히 끝내기 위해 양측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유지하길 원하는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어떠한 영토 양보도 거부하며 근본적인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번 회담은 미국이 초안을 작성한 20개 항의 평화안을 중심으로 진행된 연속 협상의 일환이다. 위트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고문은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를 만난 데 이어, 21일에는 루스템 우메로프가 이끄는 우크라이나 대표단 및 유럽 측과 회동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21일 회담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미국, 유럽 간의 공유된 전략적 접근에 초점을 맞춘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논의였다."
그는 러시아 측과의 회담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우크라이나 회의에서는 ▲20개 항 평화안의 구체화 ▲다자간 안보 보장 체계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체계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경제 및 번영 계획 등 네 가지 핵심 의제가 논의되었다고 위트코프 특사는 덧붙였다. 특히 협상가들은 "향후 조치의 시기와 순서"를 정하는 데 집중했다.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평가 속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6명의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영토 장악 야욕을 버리지 않은 것으로 계속 평가하고 있다. 다만, 툴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은 지난 19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러시아는 현재 유럽은 물론 우크라이나 전역을 정복하고 점령할 역량이 없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NBC 방송에 출연해 만약 푸틴 대통령이 현재 제안을 거부할 경우 더 강경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원유를 운반하는 유조선을 나포해야 한다"며, "2만 명의 우크라이나 아동을 납치한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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