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의 구원투수: 3연패 챔피언의 추락과 '미스터 울산' 김현석의 귀환

3연패 챔피언에서 리그 9위로. 한 시즌 만에 감독을 두 번이나 경질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울산 HD FC가 결국 구단의 전설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울산 HD는 12월 24일, 팀의 레전드인 김현석(58)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혼돈의 2025시즌, 무너진 챔피언

울산 HD에게 2025시즌은 악몽과 같았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K리그1 3연패를 달성했던 영광은 온데간데없었다. 시즌 초반 김판곤 감독 체제로 시작했지만, 8월에 10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며 경질됐다. 구단은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신태용 감독을 소방수로 투입했지만, 그 역시 두 달 만에 팀을 하위권에서 구해내지 못하고 해임됐다. 시즌 최종 성적은 12개 팀 중 9위. 심지어 시즌 종료 후 일부 선수들이 신태용 전 감독의 폭언 및 폭행 의혹을 제기하며 대한축구협회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터 울산'의 귀환

위기에 빠진 팀을 재건할 중책은 '미스터 울산' 김현석 감독에게 돌아갔다. 그는 1990년부터 12시즌 동안 오직 울산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통산 373경기에서 111골을 기록했으며, 1996년에는 리그 MVP를 수상하며 팀의 첫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은퇴 후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울산의 코치로 활동했으며, 2024년에는 K리그2의 충남 아산 FC를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2위로 이끄는 등 지도력을 입증했다.

김 감독은 "옛 클럽을 재건하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며 "나의 가장 큰 장점은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한다면 3연패 시절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