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악수하는 저승사자: 인터넷을 뒤집은 '기괴한 스톡 사진'의 세계

인터넷을 떠도는 출처 불명의 기괴한 사진들, 대체 누가 왜 만드는 걸까요?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 옆에서 의사와 악수하는 저승사자, CD 드라이브에 살라미를 넣는 아이, 빵집 강도가 셰프에게 바게트를 겨누는 장면까지. 이 모든 것은 사실 전문 사진작가가 촬영해 판매하는 '스톡 사진'이며, 이제는 인터넷 밈의 가장 사랑받는 원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기이함의 저장소, '어둠의 스톡 사진'

이러한 현상의 중심에는 트위터 계정인 'Dark Stock Photos'가 있습니다. 이 계정은 이름 그대로 스톡 사진의 가장 어둡고 황당한 구석을 파헤쳐 공유하며 수많은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들이 공유하는 사진들은 대부분 어떤 맥락이나 목적도 없어 보이지만, 바로 그 지점에서 웃음을 유발합니다.

황당함 속에 숨은 비즈니스 논리

놀랍게도 이 기괴한 이미지들은 나름의 상업적 논리를 따릅니다. 스톡 사진 작가들은 셔터스톡(Shutterstock)과 같은 플랫폼에서 콘텐츠 구매자가 입력할 만한 매우 구체적이고 때로는 터무니없는 검색 키워드를 예측해야 합니다. 즉, 누군가가 '사이버 범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CD 드라이브에 살라미를 넣는 이미지'를 검색할 가능성에 베팅하는 셈입니다. 사진작가들은 수요를 앞질러 사용자의 잠재적 필요를 미리 채워두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스톡 사진은 일상의 초현실성과 부조리를 결합한 독자적인 미학 카테고리를 형성했습니다. 바로 이 점이 농담과 밈(meme)으로 움직이는 인터넷 문화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