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루 SF 명작 5선: 2025년 연말, '에이리언'부터 '도니 다코'까지

크리스마스 이브, 익숙한 영화 대신 미지의 세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외계 생명체와의 조우부터 시간 여행의 미스터리까지, 훌루(Hulu)는 현실을 잠시 잊게 할 최고의 SF 영화들을 보유하고 있다.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인류의 미래에 대한 경고와 깊은 성찰을 담은 작품들을 PRISM이 엄선했다.

시대를 초월한 공포, 에이리언 유니버스

훌루 라인업의 가장 큰 강점은 에이리언(Alien) 프랜차이즈 전편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시작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1979년 작 에이리언이다. 우주선 노스트로모호의 승무원들이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 제노모프(Xenomorph)와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 영화는 SF 장르에 호러를 결합해 수십 년간 큰 영향을 미쳤다. “우주에서는 당신의 비명조차 들리지 않는다”는 상징적인 태그라인처럼, 폐쇄된 공간의 극한의 공포를 선사한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1986년 속편 에이리언 2(Aliens)에서 장르를 액션으로 확장했다. 1편의 유일한 생존자 엘렌 리플리가 해병대와 함께 외계 행성으로 돌아가 벌이는 사투는 전편과 또 다른 쾌감을 준다. 주연 시고니 위버는 이 영화로 SF 장르에서는 이례적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가장 최근작인 2024년의 에이리언: 로물루스(Alien: Romulus)는 다시 시리즈의 뿌리인 호러로 회귀하며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후보에 오르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컬트 클래식

몽환적인 분위기의 심리 스릴러를 찾는다면 도니 다코(Donnie Darko)(2001)가 제격이다. 28일 후 세상이 끝날 것이라는 토끼 가면을 쓴 존재의 예언을 들은 소년 도니 다코의 이야기를 다룬다. 제이크 질렌할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는 이 영화는 난해하지만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으로 현대의 컬트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다.

더글러스 애덤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2005)는 유쾌한 SF 코미디다. 어느 날 갑자기 지구가 초공간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철거된다는 소식을 들은 지구인 아서 덴트가 외계인 친구와 함께 우주를 히치하이킹하며 겪는 모험을 그린다. 심각한 분위기의 SF에 지쳤다면 영국식 유머가 가득한 이 영화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