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펜타곤 보고서: "중국의 '역사적' 군비 증강, 미국 본토 직접 위협"

악수는 했지만, 보이지 않는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미 국방부가 중국의 '역사적' 군비 증강이 미국 본토를 점점 더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마스 연휴 직전 공개된 이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전략의 복잡한 속내를 드러낸다.

미국 본토를 겨냥한 위협

미 국방부(펜타곤)가 화요일 의회에 제출한 100페이지 분량의 연례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의 핵, 해상, 재래식 장거리 타격 능력과 사이버 및 우주 역량 증강은 미국인의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보고서는 "중국의 역사적인 군비 증강은 미국 본토를 점점 더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명시했다.

이는 단순히 태평양에서의 국지적 충돌 가능성을 넘어,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미 대륙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억압이 아닌 '힘을 통한 평화'

보고서는 강경한 경고와 함께 유화적인 메시지도 담았다. 보고서는 "우리는 중국을 억압하거나, 지배하거나, 굴욕을 주려 하지 않는다"라며 미국의 목표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어떤 국가도 미국이나 동맹국을 지배할 능력을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적의 침략 의지를 사전에 꺾을 만큼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해 평화를 보존하겠다는 '힘을 통한 평화'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흥미로운 지점은 보고서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미중 군사 관계가 수년 만에 가장 강력한 상태라고 평가한 부분이다. 국방부는 인민해방군과의 관계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여, 위협 평가와 별개로 군사적 소통 채널은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