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와 '응답하라 1988'의 재회, 10주년 예능 둘러싼 엇갈린 시선

추억의 쌍문동 5인방이 돌아왔지만, 정작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두고 시청자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12월 19일 첫 방송된 tvN의 '응답하라 1988 10주년' 기념 예능이 화제성과 논란을 동시에 낳으며 K-콘텐츠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10년 만의 재회, 그런데 제작진이 더 많이 보인다?

코리아부에 따르면, 이번 특집 프로그램은 레전드 드라마인 '응답하라 1988'의 방영 1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드라마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소식만으로도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과 SNS에는 출연 배우들보다 제작진의 노출 비중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나영석 PD를 포함한 제작팀이 화면에 빈번하게 등장하고, 출연진과의 대화에 깊게 개입하는 방식이 몰입을 방해한다고 주장한다. 배우들의 진솔한 재회 순간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제작진의 존재감이 지나치게 크게 다가왔다는 분석이다.

나 PD식 '리얼리티'인가, 과도한 개입인가

반면, 이러한 연출 방식이 나영석 PD만의 독특한 문법이라며 옹호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제작진과 출연진 사이의 격의 없는 소통은 '1박 2일' 시절부터 이어온 그의 시그니처 스타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끌어내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논란은 '추억 소환'이라는 프로그램의 본질과 스타 PD의 연출 스타일이 충돌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청자들은 연출자의 개성보다 작품에 대한 향수와 배우들의 관계성에 더 집중하고 싶어 한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