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 찍던 사진작가가 포착한 '완벽한 이웃', 길고양이 40마리의 기록

다람쥐 사진으로 이름을 알렸던 작가가 낯선 도시에서 길고양이 40마리의 친구가 되었다. 니키 콜레몽(Niki Colemont)은 2022년 새로운 도시로 이주한 뒤, 거리의 주인인 고양이들에게 매료되어 그들의 독특한 개성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거리 청소부에서 '고양이 작가'로 거듭난 순간

이 프로젝트는 사소한 봉사 활동에서 시작되었다.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싶었던 작가는 집 주변 거리를 청소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지켜보던 고양이 한 마리와 조우했다. 겁을 먹고 도망가는 대신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넨 고양이와의 교감이 첫 번째 길고양이 포트레이트의 탄생 배경이 되었다. 니키 콜레몽은 이들을 '완벽한 이웃(Purrfect Neighbours)'이라 부르며, 각기 다른 성격과 매력을 가진 40마리의 고양이들을 기록해 나갔다.

바닥에 엎드려 얻어낸 마법 같은 신뢰

야생 다람쥐를 촬영하며 쌓은 인내심과 관찰력은 길고양이 촬영에서도 빛을 발했다. 작가는 고양이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바닥에 바짝 엎드려 기어가는 방식을 선택했다. 스스로를 작고 위협적이지 않게 보이도록 만들어 고양이의 경계심을 허문 것이다. 하품을 하거나 혀를 내미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그는 같은 장소를 반복해서 방문하며 고양이들과 유대감을 형성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사진 기록을 넘어 지역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길거리에서 사진을 찍는 그를 알아보는 이웃들이 늘어났고, 인스타그램에 사진이 올라오면 주민들이 고양이의 이름을 댓글로 남기며 소통한다. 작가는 이 프로젝트를 다른 도시로 확장하기보다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의 밀착형 프로젝트로 유지하며 공동체 정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