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에 만난 거대 프랜차이즈, 해리 멜링이 해리 포터 꼬리표를 거부하는 이유

악수했지만 주먹은 쥐고 있는 격이다. 전 세계적인 메가 히트작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더들리 더즐리'를 연기했던 배우 해리 멜링이 거대 프랜차이즈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치열하게 달려온 속내를 털어놓았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아역 배우라는 고정관념에 갇히는 것을 경계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지우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해리 멜링의 해리 포터 고정관념 극복기

해리 멜링은 10살부터 21살까지 총 5편의 해리 포터 영화에 출연했다. 최근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시리즈가 시작될 당시 자신이 너무 어린아이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중이 그 이미지에만 머물러 있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특히 그는 프랜차이즈에 '묶여 있는(shackled)' 상태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이는 배우로서의 갈증을 해소하는 데 장애물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아역 배우라는 낙인을 지우기 위한 여정

현재 36세가 된 그는 해리 포터 이후 의도적으로 색다른 배역들을 선택해왔다. 코엔 형제의 영화 '카우보이의 노래'를 비롯해 넷플릭스 흥행작 퀸스 갬빗, '페일 블루 아이' 등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멜링은 사람들이 영화를 볼 때 자신의 본모습을 알기보다 오직 캐릭터로만 봐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역 시절의 명성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그는 연극 무대와 독립 영화를 오가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최근 HBO에서 제작 중인 해리 포터 TV 시리즈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선을 그었다. 지난 11월 영국 GQ와의 인터뷰에서 복귀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답하며, 평생 그 이미지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노력해온 과정이 오히려 현재 자신의 연기 열정을 불태우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신작 '필리온(Pillion)'은 오는 2026년 2월 6일 미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