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지구 보건 시스템 붕괴 직전 - 이스라엘 봉쇄로 환자 2만 명 치료 길 막혀
가자 지구 보건부, 이스라엘의 의료품 봉쇄로 보건 시스템이 전례 없는 붕괴 직전에 처했다고 경고. 수술용품, 의약품 부족으로 수천 명이 사망 위기에 놓였으며, 2만 명의 환자가 해외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가자 지구 보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의 가혹한 봉쇄 조치로 인해 수천 명의 환자들이 사망하거나 영구 장애에 직면하면서, 지역 보건 시스템이 전례 없는 붕괴 직전에 처했다고 2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무니르 알바르슈 가자 보건부 국장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당국이 필수의료품 반입을 계속 차단하면서 병원 내 상황이 "비극적이고 끔찍하다"고 밝혔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발효된 미국 주도의 휴전 협정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수량의 의료 구호 트럭 반입을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하마스와의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가자 지구의 보건 비상사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의약품 고갈, 멈춰서는 수술실
알바르슈 국장은 보건 시스템이 의약품 및 의료 소모품, 특히 수술에 필요한 물품의 광범위한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필요한 물품의 거의 4분의 3이 부족한 상태이며, 용액, 마취제, 거즈, 투석 용품이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잦은 정전과 발전기 부족 또한 의료 활동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현재 상황은 30여 년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수립된 이래 가장 위험한 수준이다.
— 무니르 알바르슈 가자 지구 보건부 국장
2023년 10월부터 2년 넘게 이어진 전쟁 기간 동안, 가자 지구의 거의 모든 병원과 의료 시설이 공격받았다. 최소 125개의 보건 시설이 피해를 입었고, 이 중에는 34개의 병원이 포함된다. 이스라엘은 1,700명 이상의 의료 인력을 살해했으며, 가자 출신 80명을 포함한 95명의 팔레스타인 의사와 의료진을 억류하고 있다.
해외 치료 길 막혀...대기 중 사망 속출
의료 시스템 붕괴의 영향은 전쟁 부상자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약 4,000명의 녹내장 환자는 치료제 부족으로 영구 실명 위기에 처했으며, 4만 명에 달하는 피난민 임산부들은 열악한 임시 보호소에서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또한 5세 미만 아동 약 32만 명이 영양실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환자를 가자 지구 밖으로 이송하는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대기자 명단은 길고 복잡하다. 알바르슈 국장은 치료를 위한 해외 이송 허가를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가 최소 1,156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송 절차는 가자 내 의사의 소견서를 세계보건기구(WHO)가 검토한 후, 이스라엘 당국의 안보 승인을 받아야 하는 "길고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 해외 치료 대기 환자: 약 2만 명
- WHO 승인 완료 환자: 약 1만 8,500명
- 위급 환자: 약 3,700명
- 대기자 중 아동 환자: 약 4,300명
알바르슈 국장은 더 이상의 지체는 더 많은 생명을 앗아갈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국경을 즉시 개방해 인도주의적 물품 반입과 수천 명의 위급 환자 이송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2023년 10월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약 7만 1,000명, 부상자는 17만 1,000명 이상으로 집계된다.
이번 사태는 공식적인 휴전 이후에도 인도주의적 지원과 환자 이동 통제가 어떻게 분쟁의 연장선으로 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의료품과 환자 이송을 통제하는 것은 군사적 충돌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뒤에도 상대방을 압박하는 강력한 '소프트 파워'가 될 수 있다. 이는 전쟁의 비극이 총성뿐만 아니라, 이후의 고의적인 방치와 통제를 통해 민간인에게 지속적인 고통을 안겨준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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