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외교정책: 웬디 셔먼 전 대사가 분석한 '미국 우선주의'의 향방

미국의 동맹들은 안심할 수 있을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막바지를 향해가는 2025년, 그의 외교정책 기조에 대한 분석이 쏟아지는 가운데, 3개 행정부에 걸쳐 외교관으로 활동한 웬디 셔먼 전 대사가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접근법을 분석했다. 그녀의 분석은 예측 가능성보다 실리를 우선하는 '거래적 외교'가 심화될 것을 시사한다.

'거래의 기술'과 동맹의 재정의

셔먼 전 대사는 12월 25일 '모닝 에디션'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가 전통적인 다자주의 체제보다 양자 간의 '거래'에 집중하는 경향이 올 한 해 더욱 뚜렷해졌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기조에 따라 동맹 관계를 비용과 편익의 관점에서 재평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NATO와 같은 전통적 안보 동맹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아시아 동맹국들은 무역과 안보를 연계한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측 불가능성이라는 변수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스타일이 예측 불가능성을 핵심 요소로 삼는다고 평가한다. 셔먼의 관점 역시 이러한 기조가 동맹국들에게는 혼란을, 경쟁국들에게는 오판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관된 정책 원칙보다는 개별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직관과 판단이 외교적 결정을 좌우하면서, 장기적인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 측은 이러한 접근이 기존의 관료주의적 절차를 벗어나 신속하고 실용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전통적 동맹 관계가 미국의 국익에 항상 부합하는 것은 아니며, 보다 유연하고 실리적인 관계 재설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