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의 크리스마스: 2년 만에 울린 종소리와 잿더미 속 희망
이스라엘과의 전쟁 후 2년 만에 가자지구 성가족 성당에서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가 열렸다. 주민들은 전쟁의 상처 속에서도 조심스러운 희망을 이야기한다.
가자지구에 크리스마스 종소리가 2년 만에 울려 퍼졌다.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의 성당에 크리스마스트리가 다시 불을 밝혔지만, 축제의 불빛은 전쟁이 남긴 깊은 상흔을 가리지 못했다. 신자들은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잃어버린 것들을 애도하며 조용한 기도를 올렸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한 기도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2월 24일 저녁 가자지구의 유일한 가톨릭 교구인 성가족 성당(Holy Family Church)은 기도회와 간소한 가족 모임으로 성탄절을 기념했다. 전쟁 기간 동안 중단되었던 성탄 트리 점등이 재개되자 신자들의 얼굴에는 기쁨이 번졌다. 58세의 드미트리 불로스는 "전쟁 초기 집 근처에 이스라엘의 포격이 쏟아져 성당으로 피신했다"며 "하지만 이곳마저 두 차례 공격받으며 친구와 사랑하는 이들을 잃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주변 모든 것이 상처 입고 슬픈데 어떻게 축하할 수 있었겠나"라고 덧붙였다.
반면 63세의 나우잔드 테르지는 축하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전쟁 중 집을 잃었고, 27세 딸을 갑작스러운 병으로 잃었다. 그녀는 "전쟁 때문에 딸을 제때 병원으로 데려가지 못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사라지는 공동체, 무너진 삶의 터전
전쟁 이전 가자지구의 기독교인 인구는 약 1,000명이었으나, 전쟁을 거치며 현재는 수백 명만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07년에 등록된 3,000명에 비해 급격히 감소한 수치다. 전쟁 중에는 피란민들이 머물던 교회 시설이 공격받는 일도 발생했다. 2023년 10월 19일, 성 포르피리우스 그리스 정교회(Saint Porphyrius Church)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18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물리적인 피해도 막대하다. 유엔(UN) 통계에 따르면 전쟁 기간 가자지구 전체 건물의 80% 이상이 파손되거나 파괴되었다. 가자지구 정부 미디어 사무소는 인도주의적 물품에 대한 이스라엘의 제한 조치로 인해 28만 8,000가구 이상이 주거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전쟁이 다시 오지 않기를”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진다. 18세의 에드워드 사바는 전쟁으로 중단된 학업을 재개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심리학 분야에서 일했던 32세의 자넷 마사담은 2년 만에 처음으로 새 옷을 입고 머리를 손질했다. 그녀는 "우리는 슬픔과 상실, 공포에 지쳤다"면서도 "하지만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기쁨과 행복을 만들어내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전쟁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들과 재회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며, 가자가 곧 재건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잿더미 속에서 성탄절을 맞이한 가자지구 기독교 공동체 전체의 염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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