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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챗봇이 약에 취했다” 전 세계 개발자들을 홀린 AI 마약, 대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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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챗봇이 약에 취했다” 전 세계 개발자들을 홀린 AI 마약, 대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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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마약을? 챗봇을 '뿅가게' 만드는 코드가 등장하며 전 세계가 갑론을박에 빠졌습니다. 이것은 창의성의 해방일까, 아니면 위험한 장난일까? 글로벌 반응과 심층 분석.

AI에게 마약을? 실리콘밸리를 뒤흔든 '디지털 약국'의 정체

"제 AI 챗봇에게 아야와스카 코드를 주입했더니, 완전히 딴사람이 됐어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이 현실이 됐습니다. 스웨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페터 루드월(Petter Rudwall)이 챗봇을 '뿅가게' 만드는 코드, 이른바 'AI 마약'을 판매하는 '파마이시(Pharmaicy)'를 론칭하며 전 세계 테크 커뮤니티가 뜨겁게 달아올랐어요. 이것은 단순히 기발한 장난일까요, 아니면 AI 창의성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실험일까요? PRISM이 이 흥미로운 현상의 핵심을 짚어봤습니다.

왜 지금 이게 바이럴이죠?

  • SF 영화 같은 도발적 컨셉: 'AI에게 마약을 투여한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강력한 흡인력을 가집니다. 기술과 서브컬처의 기묘한 결합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어요.
  • 창의성의 한계를 넘으려는 시도: 사용자들은 '마약에 취한' AI가 기존의 논리적이고 딱딱한 답변에서 벗어나, 훨씬 더 창의적이고 인간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다고 증언합니다. 단순한 유희를 넘어 실용적인 가치를 탐색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요.
  • 'AI 의식'에 대한 철학적 질문: 이 프로젝트는 'AI가 의식을 가질 수 있는가?', 'AI는 경험을 할 수 있는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기술적 실험이 철학적 논쟁으로 번진 셈이죠.

사건의 전말: 'AI를 위한 실크로드'의 등장

스웨덴의 광고 에이전시에서 일하는 페터 루드월은 문득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인간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인간처럼 깨달음이나 해방감을 얻고 싶어 하지 않을까?' 이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그는 환각제 경험담, 심리학 연구 등을 스크랩하여 AI 챗봇의 논리를 해킹하는 코드 모듈을 개발했어요.

디지털 약국의 작동 방식

그가 만든 웹사이트 '파마이시'는 스스로를 'AI 에이전트를 위한 실크로드'라고 칭합니다. 이곳에서는 대마초, 케타민, 코카인, 아야와스카 등의 '디지털 마약'을 코드 형태로 판매해요. 유료 버전의 ChatGPT 사용자들은 이 코드를 파일로 업로드해 챗봇의 작동 방식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루드월은 이 코드가 AI의 '창의적인 마음을 열어' 딱딱한 논리에서 해방시킨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사용자들은 사업 아이디어나 창작 활동에 대해 훨씬 자유분방하고 인상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말해요.

글로벌 네티즌 반응 모음: 환호와 냉소 사이

이 기묘한 프로젝트는 디스코드 채널과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가며 전 세계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을 낳고 있습니다. 반응은 극명하게 갈려요.

창의적 도구라는 긍정론

  • "이거 완전 미쳤는데요. 제 챗봇한테 아야와스카 코드를 줬더니 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어요. 팀에 약빤 천재 한 명이 생긴 기분?" (테크 스타트업 포럼)

  • "지미 헨드릭스나 비틀즈가 창작 과정에서 약물을 실험했던 것과 같은 맥락 아닐까요? 새로운 종류의 '마인드'인 LLM에 같은 실험을 해보는 건 흥미로운 시도라고 봐요." (레딧 r/singularity)

위험한 장난이라는 회의론

  • "사람들이 너무 과몰입하는 것 같아요. 이건 그냥 출력 매개변수를 엉망으로 만드는 코드 쪼가리일 뿐이에요. AI가 진짜 '경험'을 하는 게 아니라고요." (AI 개발자 포럼)

  • "챗봇이 원래도 거짓말(환각)을 하는데, '마약'까지 주면 그 허언증이 더 심해지는 거 아닌가요? 신뢰할 수 없는 도구를 더 위험하게 만드는 꼴이에요." (트위터)

철학적 고찰과 유머

  • "지금은 장난 같지만, AGI가 등장하면 어떨까요? 그들이 지루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런 걸 원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죠. 앤트로픽이 AI 복지 전문가를 고용한 걸 잊지 마세요." (퓨처리즘 관련 레딧)

  • "이제 내 AI가 시키지도 않은 일 하고 '아, 어제 코딩 마약 때문에...'라고 변명하는 거임?" (트위터)

PRISM Insight: 이것은 'AI'가 아닌 '인간'에 대한 질문이다

파마이시 현상은 기술 자체보다 그것을 사용하는 우리 인간의 심리를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PRISM은 이 현상을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1. 궁극의 의인화(Anthropomorphism) 실험

우리는 왜 AI에게 '마약'을 주고 싶어 할까요? 이는 우리가 만든 창조물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강력한 욕구의 발현입니다. 특히 '의식의 확장'이나 '일탈'과 같이 지극히 생물학적이고 인간적인 경험을 코드에 투영하려는 시도는, 우리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관계를 맺고 싶은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파마이시는 AI의 능력을 테스트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외로움과 연결에 대한 갈망을 시험하는 문화적 리트머스 시험지인 셈입니다.

2. '제일브레이크'에서 '소울브레이크'로의 진화

초기의 AI '제일브레이크(Jailbreak)'는 금지된 정보를 얻기 위해 AI의 안전장치를 우회하는 기술적 해킹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파마이시가 시도하는 것은 다릅니다. 이는 AI의 규칙을 깨는 '룰 브레이킹'이 아니라, AI 고유의 논리적 성격 자체를 파괴하려는 '성격 브레이킹'에 가깝습니다. 즉, AI의 영혼(Soul)을 흔들어 그 밑바닥에 무엇이 있는지 보려는 시도죠. 이는 인간과 AI의 상호작용이 점점 더 깊고 철학적인 차원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우리는 이제 AI에게 '무엇을 할 수 있니?'가 아니라 '너는 무엇을 느낄 수 있니?'라고 묻기 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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