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흥행작 '귀멸의 칼날: 무한성', 할리우드 극장가 구원투수로 등극

할리우드가 극장 관객 감소로 고심하는 사이, 한 편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 박스오피스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귀멸의 칼날: 무한성'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역대 최고 흥행 애니메이션 기록을 경신하며 문화적 현상을 넘어 산업적 이정표를 세웠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 최초로 골든글로브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오르며 시상식의 문법까지 새로 쓰고 있다.

2D와 3D의 완벽한 결합, 기술적 한계를 넘다

제작사 유포테이블(ufotable)의 제작진은 이번 영화의 성공 비결로 타협 없는 기술력을 꼽았다. 소토자키 하루오 감독은 무한성의 중력을 거스르는 복잡한 구조를 구현하기 위해 3D 환경과 2D 캐릭터의 움직임을 일치시키는 데 전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테라오 유이치 촬영 감독은 대형 스크린의 고해상도를 활용해 캐릭터가 배경 멀리 있어도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있도록 세밀하게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3부작의 서막, 양보다 질을 택한 전략

팬들의 최대 관심사인 후속작에 대해 콘도 히카루 대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현재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을 제작 중이지만, 구체적인 개봉 시기보다는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아카자의 전투 장면처럼 캐릭터의 내면적 고통을 시각화하기 위해 애니메이터들이 실제 캐릭터의 감정 상태에 몰입하여 작업했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