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타헤나의 딜레마: 전통의 마차, 전기차로 대체되나
콜롬비아 카르타헤나가 도시의 상징인 마차를 전기 버기카로 대체하며 전통, 관광, 동물 복지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에 휩싸였다. 이 결정의 배경과 의미를 다각적으로 분석한다.
남미의 대표적 관광도시 콜롬비아 카르타헤나가 도시의 상징인 마차를 전기 버기카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격렬한 논쟁에 휩싸였다. 이번 결정은 도시의 오랜 전통과 관광 산업, 그리고 동물 복지 문제를 둘러싼 해묵은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카르타헤나의 구시가지를 거니는 마차는 수십 년간 관광객들에게 낭만적인 경험을 선사하며 도시의 정체성과도 같은 역할을 해왔다. 마차를 운영하는 마부들과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마차가 사라지면 도시의 독특한 매력이 퇴색하고 생계가 위협받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동물보호 운동가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이들은 오랫동안 말들이 카르타헤나의 무더운 날씨 속에서 혹사당하고 있으며,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에게 시의 결정은 동물을 착취하는 구시대적 관광 관행을 끝내는 중요한 첫걸음이다.
카르타헤나 시 당국은 이러한 양측의 입장을 절충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전기 버기카'를 제시했다. 고전적인 마차의 디자인을 계승하되 동력만 전기로 바꾸어, 도시의 역사적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동물 복지 논란을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PRISM Insight]
카르타헤나의 사례는 전 세계 유서 깊은 도시들이 공통으로 마주한 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역사적 유산을 보존하는 것과 현대적 가치(지속가능성, 동물권 등)를 수용하는 것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것인가 하는 문제다. 베네치아의 대형 크루즈선 입항 금지나 바르셀로나의 관광객 수 제한 논의처럼, 많은 도시가 '지속가능한 유산 관광'의 모델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카르타헤나의 전기 버기카 실험이 성공할 경우, 이는 다른 도시들에게도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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