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유머 사이: 모두가 공감하는 '벱스 보어덤' 코믹스의 비밀

왜 우리는 이 어설픈 그림체에 이토록 위로받을까? 인생의 복잡함과 일상의 고군분투를 유머로 승화시킨 코믹스 시리즈 벱스 보어덤(Bevs Boredom)이 온라인에서 조용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작가 베브(Bev)는 관계, 직장, 정신 건강과 같은 무거운 주제를 단순하고 유쾌한 그림으로 풀어내며 수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혼자가 아니야" - 연습으로 시작된 공감의 연대

베브가 처음 코믹스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2018년 1월이었다. 그녀는 보어드판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꾸준히 그림과 글쓰기 실력을 연습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제 그녀의 목표는 바뀌었다. “사람들이 삶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에 대해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게 돕는 것”이 그녀의 새로운 목표가 되었다. 가장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때로는 두렵지만, 팔로워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음을 확인하며 용기를 얻는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국수 같은 팔, 날카로운 메시지

벱스 보어덤의 가장 큰 매력은 독특한 아트 스타일이다. 베브는 자신의 스타일을 ‘흐물흐물하다(floppy)’고 표현하며, 국수 가락처럼 축 늘어진 팔은 인기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타임(Adventure Time)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독특한 그림체는 정신 건강, 성 평등, 여성으로서 겪는 일 등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부드럽고 친근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림은 가볍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작가 베브의 또 다른 얼굴

코믹스 작가라는 타이틀 뒤에 그녀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2D 애니메이션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이기도 하다. 그녀는 남자친구와 여동생이 아이디어를 내거나 교정을 봐주며 창작 과정에 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베브는 코믹스를 통해 자신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성장했으며, 현재 자신의 모습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