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블랙과 폴 러드의 '아나콘다', 크리스마스 기대작에서 '재앙적 졸작'으로 전락한 이유

할리우드 최고의 코미디 콤비로 기대를 모았던과의 만남. 1997년작 컬트 영화 '아나콘다'를 리부트한다는 소식은 전 세계 영화 팬들을 흥분시키기 충분했다. 그러나 개봉을 코앞에 둔 지금, 초기 리뷰는 이 기대작이 '혼란스러운 난장판'이자 '재능 낭비'라는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톰 고미칸 감독이 연출한 2025년작 '아나콘다'는 어린 시절 친구였던 두 주인공(블랙, 러드)이 아마존에서 자신들만의 '아나콘다' 영화를 직접 만들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릴 예정이었다. 예고편은 이 아마추어 제작진이 진짜 거대 아나콘다와 마주치는 코믹한 혼돈을 암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리뷰에 따르면 영화는 이 핵심 설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만드는 DIY의 매력을 보여주는 대신, 전혀 흥미롭지 않은 스릴러 부가 줄거리가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지적이다. 거대 뱀이 등장하자마자 주인공들은 영화를 찍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는 등, '영화를 사랑하는 친구들'이라는 설정이 무색해지는 순간이 반복된다고 비판했다.

가장 치명적인 문제로 꼽힌 것은 '재앙적인 미스캐스팅'이다. 리뷰는 코미디 연기의 대가인을 다른 캐릭터의 웃음을 받쳐주는 평범한 '정상인' 역할에 가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평했다. 그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억누르는 캐스팅 탓에,와의 호흡 역시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는 평가다.

탠디 뉴튼, 다니엘라 멜키오르 등 다른 배우들의 재능도 낭비되긴 마찬가지다. 여성 캐릭터들은 깊이 없이 단편적으로만 소비되며,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스타 파워와 관객의 기대를 배신하는 결과물이 나왔다는 것이 리뷰의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