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에 대한 8가지 오해: '플로리다 맨'과 악어, 진실은?

당신이 플로리다에 대해 아는 것은 대부분 틀렸을지도 모른다. '선샤인 스테이트'는 은퇴자들의 천국이고, 악어가 가장 많으며, 기이한 '플로리다 맨' 사건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현실은 대중의 인식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인구와 야생동물에 대한 오해

플로리다가 미국에서 노인 인구가 가장 많다는 것은 흔한 착각이다. 2020년 인구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가장 많은 주는 캘리포니아로 600만 명에 달한다. 플로리다는 450만 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인구 비율로 따져도 플로리다(21.2%)는 메인 주(21.8%)에 이어 2위다.

악어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전역에 약 500만 마리의 악어가 서식하는데, 플로리다에는 100만 마리 이상이 있지만 1위는 아니다. 2023년 기준으로 루이지애나 주가 야생 악어 200만 마리와 양식 악어 100만 마리를 보유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지리와 전설의 진실

플로리다의 키웨스트에 있는 부표는 '미국 최남단' 지점으로 유명하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 실제 미국 최남단은 하와이 섬의 사우스 포인트이며,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와 아메리칸사모아의 로즈 환초도 키웨스트보다 남쪽에 있다. 심지어 플로리다 내에서도 밸러스트 키 섬이 더 남쪽에 위치한다.

항상 따뜻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플로리다 북부의 주도 탤러해시는 겨울에 기온이 섭씨 4도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1899년에는 주 역사상 최저 기온인 영하 19도(-2°F)를 기록한 적도 있다. 한편, '젊음의 샘' 전설은 스페인 탐험가 폰세 데 레온이 이를 찾았다는 이야기지만, 실제 그가 샘을 찾았다는 역사적 기록은 없으며, 후대 역사가들이 만들어낸 농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렌지와 '플로리다 맨' 현상

오렌지 생산량 역시 과거의 영광이다. 역사적으로 플로리다는 미국 최대 오렌지 생산지였지만, 허리케인 이언의 피해와 '감귤 녹화병'이라는 질병으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했다. 2000년대 초반 연간 2억 2천만 상자에서 최근 1,600만 상자까지 줄어들면서 현재는 캘리포니아가 최대 생산지 자리를 차지했다.

인터넷 밈인 '플로리다 맨'(Florida Man)은 플로리다 주민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 이 현상은 플로리다의 강력한 공공 기록법 덕분에 체포 기록이나 영상에 대한 접근이 다른 주보다 쉽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아메리칸 대학교 법학 교수 아이라 P. 로빈스는 이에 반박한다. 그는 '플로리다 맨' 이야기의 핵심 요소들은 대부분의 주에서도 접근 가능하며, 진짜 이유는 '플로리다 맨' 밈 자체가 가진 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즉, 밈이 스스로를 재생산하며 확산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