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연합군 예멘 무칼라항 공습: UAE 무기 지원과 2025년 동맹의 균열

함께 싸우던 동맹이 서로에게 포신을 겨누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연합군이 예멘 남부의 분리주의 세력에 공급된 무기를 공습하며 중동 정세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2025년 12월 30일,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예멘 남부 무칼라항에 하역된 무기와 전투 차량을 정밀 타격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남부전환위원회(STC)를 지원하기 위해 외국 군대가 공급한 물자를 저지하기 위한 '제한적 군사 작전'이다. 사우디 외교부는 국가 안보가 '레드라인'임을 강조하며 자국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예멘 대통령 위원회의 UAE 군대 철수 통첩

사우디의 지지를 받는 예멘 대통령 리더십 위원회의 라샤드 알 알리미 의장은 이번 공습 직후 강도 높은 조치를 단행했다. 그는 타격 대상이 된 무기들이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공급된 것이라고 지목하며, 24시간 이내에 모든 UAE 군대가 예멘 영토에서 떠날 것을 명령했다. 또한 UAE와의 국방 협정을 공식 해지하고, 모든 항구와 국경 검문소를 72시간 동안 폐쇄한다고 밝혔다.

동맹에서 라이벌로: 10년 전쟁의 뒤틀린 결말

STC는 2015년 개입 초기 사우디 연합군의 일원으로 후티 반군에 대항해 싸웠으나, 이후 예멘 남부의 독립과 자치를 추구하며 정부군과 마찰을 빚어왔다. 2022년 권력 분점 합의에도 불구하고 최근 STC가 전략적 요충지인 하드라마우트 등으로 세력을 확장하자 사우디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지속 가능한 해결을 위해 자제와 외교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