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몽골 정치 불안과 잔단샤타르 정부의 자원 외교 과제

두 번의 총리 교체와 끊이지 않는 시위가 몽골의 겨울을 뒤흔들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몽골은 부패와 경제난에 분노한 시민들의 목소리로 진통을 겪었다. 특히 12월 22일에는 연료 부족과 물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국회의사당 앞으로 몰려나와 정부의 즉각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정부가 지출 감축 약속을 어기고 16명의 차관을 새로 임명한 시점과 맞물려 민심을 더욱 자극했다.

몽골 정치 불안과 잔단샤타르 정부의 재출범

몽골의 정치적 혼란은 5월 청년층의 대규모 시위로 오윤에르덴 내각이 붕괴하며 시작됐다. 이후 몽골인민당(MPP) 내부의 권력 다툼으로 잔단샤타르 곰보자브 총리 역시 해임되었으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10월 말 다시 총리직에 복귀했다. 9월부터 11월 사이 무려 59,000명에 달하는 인원이 교육, 의료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이유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야당인 민주당(DP)은 대규모 내각 구성에 반대하며 정부 불신임을 예고하고 있어 정치적 안정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자원 외교와 제3의 이웃 전략

국내적 혼란 속에서도 잔단샤타르 정부는 실리 위주의 대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1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 참석한 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를 각각 만났다. 러시아와는 2026년 1월부터 연료 공급을 두 배로 늘리기로 합의했으며, 중국에는 석탄 수출량을 1억 톤까지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한국과는 12월 12일 울란바토르에 '한-몽 희소금속 협력센터'를 개소하며 공급망 다변화를 노리는 '제3의 이웃'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광산 개발과 부패 척결의 갈림길

세계 4대 구리 광산으로 꼽히는 오유톨고이(Oyu Tolgoi)를 둘러싼 투명성 확보도 주요 과제다. 몽골 의회는 최근 리오틴토와의 계약 및 수익 배분을 검토하는 공청회를 열었다. 2024년 기준 인구의 26.0%가 빈곤 상태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광산 개발 수익이 일반 국민의 삶으로 직결되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부패 척결과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내건 2026-2030 5개년 개발 계획의 성공 여부는 정부가 얼마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