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2개월의 역설: 가자지구 의료 붕괴 2025 현장의 비극

총성은 잦아들었지만 병원은 여전히 사선(死線) 위에 있다. 2025년 10월 10일 휴전이 발효된 지 두 달이 넘었음에도 가자지구의 의료 체계는 사실상 붕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지 의료진에 따르면, 세계적인 의료 시설이었던 알시파 병원은 현재 전후 복구는커녕 기본적인 치료조차 불가능한 한계 상황에 직면해 있다.

가자지구 의료 붕괴 2025: 이름뿐인 휴전과 의료진의 사투

알시파 병원의 간호사 하딜 아와드는 매일 아침 7시 30분에 출근해 24시간 교대 근무를 소화한다. 한때 가자지구 최대 의료 복합단지였던 이곳은 29개 전문 부서 중 단 3개 부서만이 부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력 부족은 더욱 심각하다. 전쟁 전과 비교해 간호 인력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으며, 대부분의 의료진은 급여 없이 도덕적 의무감만으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이스라엘 측의 봉쇄로 필수 의약품 반입이 차단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항암제, 투석 용품, 인슐린 등이 전무한 상태다. 팔레스타인 의료지원단(MAP)에 따르면, 전쟁 중 1,722명의 의료진이 목숨을 잃었으며, 카말 아드완 병원의 후삼 아부 사피아 원장을 포함한 80명 이상의 의료진이 여전히 구금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만성 질환자는 350,000명에 달하며, 긴급 후송이 필요한 환자 중 1,100명 가량이 치료를 기다리다 사망했다. 이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한 사회의 생존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졌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