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 흑자 1조 달러 시대의 역설, 사라진 달러의 행방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였는데 창고는 비어 있다. 중국의 올해 첫 11개월간 무역 흑자가 1조 달러(약 1,300조 원)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국가 공식 외환보유고의 증가세는 이에 한참 못 미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무역 흑자 1조 달러 돌파와 공식 외환의 불일치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대외 계정 데이터는 현재 거대한 수수께끼를 던지고 있다. 무역 흑자가 1조 달러라는 기념비적인 기준점을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이 보유한 공식 외환보유고는 그만큼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벌어들인 달러가 국고로 쌓이지 않고 다른 곳으로 흘러갔다는 의미다.

민간 자본의 역외 유출이 만든 거대한 간극

시장 분석가들은 이 격차가 민간 부문 주도의 해외 자산 투자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무역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흑자가 다시 해외 자산으로 재투자되면서 중국 국내로 환수되지 않고 밖에서 돌고 있는 셈이다. 이는 중국 경제의 자산 구성이 정부 중심에서 민간 및 대외 투자 중심으로 다변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