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이 비치 테러 유가족, 2025년 반유대주의 국가 조사 강력 요구

슬픔의 시간은 지나갔지만, 진실을 향한 요구는 더 거세지고 있다. 시드니의 상징인 본다이 비치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호주 정부를 상대로 국가 차원의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일주일간의 추모 기간이 끝나고 일상이 회복되고 있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이번 비극이 단순한 사고가 아닌 정책과 정보 기관의 총체적 실패라고 주장한다.

본다이 비치 테러 반유대주의 조사 요구의 핵심

AFP 통신에 따르면, 17가족으로 구성된 유가족 모임은 지난 월요일 안토니 알바니지 총리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호주 내 급증하는 반유대주의와 치안 및 정보 정책의 실패를 조사할 '연방 왕립위원회(Royal Commission)'의 즉각적인 설치를 요구했다. 지난 2025년 12월 14일, 하누카 행사가 열리던 해변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15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 명이 다쳤기 때문이다.

사건의 피의자로 지목된 사지드 아크람(사망)과 그의 아들 나비드 아크람은 인도 국적자와 호주 태생 시민권자 부자 관계로 알려졌다. 유가족들은 명백한 경고 신호가 왜 무시되었는지, 그리고 이슬람 극단주의와 증오 범죄가 어떻게 통제되지 않고 확산되었는지에 대한 답을 원하고 있다.

정부의 신중론과 유가족의 분노

하지만 안토니 알바니지 총리는 연방 차원의 조사가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그는 주 정부 차원의 조사로 충분하며, 지금은 사회적 결속과 신속한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버크 내무부 장관 역시 국가 왕립위원회가 오히려 극단적인 목소리들에게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반면 유가족과 유대인 단체의 입장은 확고하다. 호주 유대인 평의회의 알렉스 리브친 공동 CEO는 강제 조사권을 가진 왕립위원회만이 이 참사의 근본 원인을 밝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가족들은 정부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으며, 다음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진실과 책임 추궁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