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라이어 캐리는 이제 그만”…뻔한 캐럴이 지겨운 당신을 위한 플레이리스트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어김없이 울려 퍼지는 머라이어 캐리와 왬!의 익숙한 캐럴이 지겹게 느껴진다면 주목할 만한 소식이다. 매년 반복되는 플레이리스트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미국 IT 전문 매체 더 버지가 색다른 크리스마스 노래 10곡을 추천했다.

더 버지는 “우리 모두 머라이어 캐리와 왬!을 사랑하지만, 같은 노래를 계속 듣다 보면 지치는 순간이 온다”라며, 덜 알려졌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곡들을 소개했다.

추천 목록에는 특히 감성적이고 어두운 분위기의 ‘다우너(downer) 크리스마스 송’의 오랜 전통을 잇는 곡들이 포함됐다. 대표적인 예가 톰 웨이츠의 ‘미니애폴리스 창녀가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Christmas Card from a Hooker in Minneapolis)’다.

이 곡은 돌리 파튼의 ‘하드 캔디 크리스마스’나 더 포그스의 ‘뉴욕 동화(Fairytale of New York)’와 같이, 화려한 축제 이면에 가려진 쓸쓸하고 현실적인 감정을 담아낸다. 매체는 이 노래가 “파티 분위기를 확실히 가라앉힐 수 있는 곡”이라고 묘사하며, 명랑한 캐럴과는 다른 깊이를 선사한다고 평가했다.

PRISM Insight: 획일적인 캐럴에서 벗어나 대안적인 플레이리스트를 찾는 현상은 연말연시를 보내는 방식의 진화를 보여준다. 과거에는 사회적으로 규정된 ‘행복하고 밝은’ 분위기를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개인의 복합적인 감정—향수, 슬픔, 조용한 성찰—을 솔직하게 반영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고도로 상업화된 시즌 속에서 자신만의 진정한 의미와 감정적 공간을 찾으려는 문화적 흐름의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