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스터 할아버지: 베를린 클럽을 장악한 70대 패셔니스타 커플 이야기
베를린의 70대 패셔니스타 커플, 브릿 칸자와 귄터 크라벤회프트. 요리사에서 '힙스터 할아버지'가 된 그의 이야기와 나이를 잊은 열정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만나보세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누가 말했던가? 베를린의 패셔니스타 커플 브릿 칸자(Britt Kanja)와 귄터 크라벤회프트(Günther Krabbenhöft)는 이 말을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은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여전히 베를린의 각종 문화 행사를 누비고, 댄스 플로어를 열정으로 불태운다. 가는 곳마다 완벽한 커플룩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패션을 넘어선다.
요리사에서 '힙스터 할아버지'로
몇 년 전 인터넷에서 '힙스터 할아버지(Hipster Grandpa)'라는 별명으로 입소문을 탄 귄터는 사실 패션 디자이너나 스타일리스트가 아니었다. 그는 평생을 요리사로 일했다. 쥐트도이체 차이퉁(Süddeutsche Zeitung)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했을 뿐, 반항하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에게 요리는 처음엔 힘들었지만 곧 익숙해진 '지극히 평범한 직업'이었다.
하지만 패션에 대한 열정은 언제나 그의 내면에 있었다. 그는 젊은 시절 남성용 미니스커트가 처음 나왔을 때 로마 샌들과 함께 입고 다녔던 기억을 떠올렸다. 30여 년 전 베를린 크로이츠베르크(Kreuzberg)로 이주한 뒤에는 전형적인 검은색 옷차림에 자신만의 개성을 더하는 스타일을 즐겼다. 그에게 패션은 내면과 외면의 조화를 이루는 자기표현의 방식이다.
춤과 스타일, 끝나지 않은 청춘
귄터는 자신의 건강 비결로 뒤늦게 발견한 '춤'을 꼽는다. 그는 "춤을 추기 시작한 이후 다른 운동 프로그램은 그만뒀다. 약간의 근력 운동만 곁들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의 파트너 브릿 역시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함께 클럽과 파티에 참석하며 젊은 세대와 어울리고, 그들의 에너지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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