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두 얼굴: 연말 공장 준공 속 미사일 생산 확대 지시

한 손에는 경제 발전의 삽을, 다른 손에는 군사적 긴장의 도화선을 쥐고 있다. 북한이 연말을 맞아 공장과 호텔 준공식을 잇달아 열며 민생 안정을 과시하는 동시에, 미사일과 포탄 생산 능력 확대를 지시하며 대외적으론 군사력을 과시하는 이중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도 외부의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양면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생 챙기기: 공장, 호텔 릴레이 준공식

조선중앙통신(KCNA)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딸과 함께 동부 해안 도시 신포와 서부 장연군의 공장 준공식에 연이어 참석했다. 이는 지역 개발에 대한 그의 의지를 부각하는 행보다. 또한, 북부 삼지연시에는 5개의 현대적인 호텔이 문을 열었다. 북한은 핵실험장이 위치한 길주군에도 지방공업공장을 준공하는 등, 내년 당대회를 앞두고 경제적 성과를 부각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군사력 과시: 신형 미사일 시험과 생산 확대

경제 발전의 이면에서는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동해상에서 진행된 신형 장거리 대공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으며, 군수공장을 방문해 미사일과 포탄 생산 능력 확대를 직접 지시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계획에 대해 역내 불안정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하며, 건조 중인 8,700톤급 핵추진미사일잠수함을 직접 시찰하기도 했다.

외교와 내부 권력: 러시아와 밀착, 선대 흔적 지우기

외교적으로는 러시아와의 밀착이 두드러진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북한의 '영웅적' 파병을 치하했다고 KCNA가 보도했다. 한편, 12월 24일이었던 할머니 김정숙의 생일에 대해 관영 매체들이 침묵한 것은, 김 위원장이 선대의 후광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권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