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 단 15개... 비명으로 가득했던 라오스 관광선 침몰의 순간

라오스 북부 메콩강에서 140명 이상이 탑승한 관광선이 전복되어 최소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비극이 발생했다. 지난 목요일, 유명 관광지인 루앙프라방으로 향하던 배가 수중 암초에 부딪히며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생존자들은 구명조끼가 턱없이 부족했고, 선원들의 대응 역시 미흡했다고 증언하며 당시의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전했다.

“단 몇 분 만에 모든 것이 가라앉았다”

사고는 훼이싸이에서 루앙프라방으로 향하는 인기 관광 루트에서 일어났다. 라오스 타임스가 인용한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배에는 관광객 118명과 현지인 29명(선원 4명 포함)이 타고 있었다. 프랑스 국적의 생존자 `Anthonin`은 “선원들은 이런 상황에 전혀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모든 일이 정말 순식간에 일어났다”고 회상했다.

그가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지적한 부분은 안전 장비 부족이었다. 그는 “정말 당황스럽고 놀라웠던 것은 구명조끼가 최대 15개 정도밖에 없었다는 점”이라며 “상황이 매우 나빴다”고 덧붙였다. 배가 가라앉기 시작하자 승객들은 지나가는 다른 배에 소리치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작은 배는 멈추지 않고 그대로 지나갔다.

필사적인 구조, 그리고 엇갈린 운명

다행히 두 번째로 지나가던 배가 멈춰 구조에 나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위험이 발생했다. 영국인 관광객 `Bradley Cook`(27)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구조선이 가까이 오자 사람들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에 물이 더 빨리 차올랐다”고 말했다. 일부는 구조선으로 기어 올라갔고, 다른 이들은 물에 뛰어들어 필사적으로 헤엄쳤다.

대부분이 구조되었지만, 안타까운 희생도 있었다. `Anthonin`은 침몰하는 배 뒤편에서 한 라오스인 어머니와 두 아이를 보았지만, 구조선에서는 그들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후 라오스 현지 언론은 루앙프라방 인근에서 여성 `Pany Her`와 그녀의 한 살배기 아이의 시신이 발견되었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한 아이를 찾기 위한 수색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