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팰트로가 '마티 슈프림'에서 티모시 샬라메에게 던진 경고 “나한테 함부로 굴지 마”의 진짜 의미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팰트로(Gwyneth Paltrow)가 7년의 공백을 깨고 조시 사프디(Josh Safdie) 감독의 신작 영화 '마티 슈프림(Marty Supreme)'으로 복귀하며 티모시 샬라메(Timothée Chalamet)와의 연기 호흡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W)의 팟캐스트 '디 어워디스트(The Awardist)'에 출연한 그녀는 두 캐릭터의 관계를 관통하는 핵심 대사, “나한테 함부로 굴지 마(Don't f--- with me)”의 배경을 설명하며 캐릭터 분석 과정에서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밝혔다.

7년 만의 복귀, “솔직히 겁에 질렸었다”

오스카상 수상 경력과 40편이 넘는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팰트로지만, 7년 만의 촬영장 복귀는 큰 부담이었다. 그녀는 “연기는 정말 이상하다. 어떻게 하는지 설명하기 어렵다”며 “'내가 예전에 이걸 어떻게 했더라? 다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다행히 복귀 첫 장면은 그녀에게 익숙한 연극 무대였다. 극 중 그녀의 캐릭터인 전직 영화배우 '케이 스톤'이 연극 리허설을 하는 장면 덕분에 편안하게 다시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팰트로는 “2002년 이후 20년 넘게 연극을 하지 않았지만, 연극은 언제나 나의 시금석이었다”며 운명적인 복귀였다고 덧붙였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본다”: 샬라메와의 팽팽한 신경전

영화 초반, 팰트로가 연기하는 '케이'는 호텔 로비에서 티모시 샬라메의 캐릭터 '마티 마우저'와 마주친다. '마티'는 자신감과 매력으로 유부녀인 '케이'를 유혹해 관계를 맺는다. 팰트로는 이 관계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조시 사프디 감독과 함께 '케이'의 과거를 구체화했다.

그들이 구축한 설정에 따르면, '케이'는 미국 중서부 출신으로 뉴욕에 와 쇼걸이 되었고, “자신의 진실성을 타협하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필요한 일은 무엇이든 하는 야심가(hustler)”였다. 이 설정은 캐릭터 관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건 '마티'도 마찬가지였고, 서로 깊은 동질감을 느꼈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보는 법이다. '너도 야심가구나. 난 널 알아. 나한테 함부로 굴지 마, 날 속이려 들지 마.'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와의 동등함을 느끼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 기네스 팰트로,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인터뷰 중

팰트로는 두 캐릭터의 만남이 본질적으로 “거래”였다고 설명했다. '케이'는 '마티'에게서 무언가를 원했고, '마티' 역시 그녀를 통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했다는 것이다. 이는 슬픈 관계의 또 다른 단면인 동시에, 제2차 세계대전에서 아들을 잃고 차갑게 굳어버렸던 '케이'가 다시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