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샬라메 '마티 슈프림' 리뷰: 오스카를 위한 파격적인 변신

가장 아름다운 배우가 가장 추한 얼굴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 변신이 티모시 샬라메에게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안겨줄지도 모른다. 뉴욕 영화 페스티벌에서 비밀리에 상영된 후, 조쉬 사프디 감독의 신작 ‘마티 슈프림’(Marty Supreme)이 즉시 아카데미 시즌의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29세의 샬라메는 이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밥 딜런 전기 영화 '어 컴플리트 언노운'으로 두 차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프리티 보이'를 버린 파격 변신

샬라메는 ‘마티 슈프림’에서 기존의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진다. 그는 특수 분장을 통해 여드름과 흉터로 뒤덮인 얼굴, 우스꽝스러운 콧수염을 선보인다. 이는 ‘디 아워스’의 니콜 키드먼이나 ‘더 웨일’의 브렌든 프레이저처럼, 외적 변신을 통해 연기력을 증명하고 오스카를 거머쥐었던 배우들의 전략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변신 덕분에 관객은 세계적인 스타가 아닌, 비열하면서도 어딘가 밉지 않은 뉴욕의 한 캐릭터에 온전히 몰입하게 된다.

'언컷 젬스'를 잇는 뉴욕의 혼돈

이 영화는 '언컷 젬스'의 말썽꾸러기 동생 격인 작품이다. 사프디 형제는 '언컷 젬스'의 큰 성공 이후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동생 베니 사프디가 드웨인 존슨과 함께 만든 MMA 영화 '더 스매싱 머신'이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은 반면, 형 조쉬 사프디는 탁구 챔피언 마티 라이스먼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혼돈과 광기로 가득한 뉴욕 영화를 완성했다.

샬라메가 연기하는 마티는 탁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믿는 자기 도취적 인물이다. 그는 해외 챔피언십에 참가할 비행기표 값을 마련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의 불안과 허세, 끊임없이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는 에너지는 '언컷 젬스'에서 아담 샌들러가 연기한 하워드와 같은 결을 공유한다.

완벽한 앙상블과 감각적 연출

샬라메의 연기가 단연 돋보이지만, 영화를 채우는 다른 요소들도 훌륭하다. 기네스 팰트로, 오데사 아지온, 그리고 뉴욕 영화계의 거장인 아벨 페라라 등 화려한 조연들이 뉴욕의 세계를 생생하게 구현한다. 또한 '굿타임'의 사운드트랙을 맡았던 다니엘 로파틴의 음악은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 80년대 스타일의 신디사이저 사운드를 입혀 독특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