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동물이 말을 한다면? 10년 넘게 사랑받는 웹툰 'They Can Talk'의 인기 비결

만약 당신의 반려견이 음식 생각만 하고, 너구리가 쓰레기통을 뒤지며 실존적 고민을 털어놓는다면 어떨까? 한 웹툰 시리즈가 10년 넘게 이 질문에 대한 유쾌한 답을 내놓고 있다. 작가 지미 크레이그(Jimmy Craig)의 웹툰 'They Can Talk'는 동물의 평범한 행동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그들의 속마음을 보여주며 전 세계적인 공감을 얻고 있다.

시대를 초월하는 유머의 힘

이 시리즈의 꾸준한 인기 비결은 바로 '타임리스(Timeless)'함에 있다. 크레이그는 보어드판다(Bored Panda)와의 인터뷰에서 "오래도록 가치가 변치 않고 20년 후에도 지금처럼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 시사 문제나 유행을 따르기보다, 누구나 이해하고 웃을 수 있는 동물의 보편적인 행동에 집중한다. 이는 그의 작품이 특정 문화나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게 만든 핵심 전략으로 보인다.

창작의 원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는 'They Can Talk'와 전혀 다른 프로젝트들을 병행하며 창의적인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jimmytried'라는 별도의 만화 시리즈를 시작한 것도 그 예다.

온라인 팬덤에서 틱톡으로

온라인에서의 인기는 오프라인의 강력한 팬덤으로 이어졌다. 최근 보스턴에서 열린 코믹 엑스포에서, 일부 팬들은 그를 만나기 위해 몇 시간을 이동하기도 했다. 크레이그는 "독자들이 온라인에서 사려 깊고 지지적인 것은 알았지만, 직접 만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최근 그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틱톡(TikTok)이다. 그는 "다른 방법으로는 내 만화를 보지 못했을 잠재적 독자들이 너무 많다"며 새로운 플랫폼 진출 이유를 밝혔다. 기존의 정적인 이미지 기반 유머가 숏폼 비디오 포맷과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