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2038년 목표 신형 핵항모 건조… '강대국 프랑스' 향한 마크롱의 승부수

핵심 요약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38년 완성을 목표로 차세대 핵추진 항공모함 건조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노후한 샤를 드골함을 대체하고,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프랑스의 군사적 자율성과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대규모 국방력 증강 계획의 핵심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2월 21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 주둔 중인 자국군을 방문한 자리에서 프랑스의 차세대 핵추진 항공모함 건조 계획을 공식화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계획이 “격동의 시대와 바다 위에서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국가적 힘의 과시”라고 강조했다.

“약육강식의 시대에 우리는 두려움의 대상이 될 만큼 강해야 하며, 특히 바다에서 강해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신중한 검토 끝에 프랑스에 새로운 항공모함을 건조하기로 결정한 이유입니다.”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번 결정은 2001년 취역한 기존 항공모함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함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프랑스 국방부에 따르면, 신형 항모는 2038년 취역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군사적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국방 예산 2배 증액… 강력한 군대 재건

신형 항모 건조는 프랑스가 추진 중인 대규모 국방 예산 증액의 상징적 사업이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전 국방장관)는 2023년 당시 신규 항모 건조 비용을 약 100억 유로(약 117억 달러)로 추산한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향후 2년간 65억 유로(약 76억 달러)의 추가 군사비 지출을 발표했다. 더 나아가 자신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27년까지 국방 예산을 640억 유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그가 처음 대통령으로 취임했던 2017년의 320억 유로에서 정확히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프랑스는 현재 약 20만 명의 현역과 4만 명 이상의 예비군을 보유해 폴란드에 이어 유럽연합(EU) 내 2위의 군사 규모를 자랑한다. 프랑스 정부는 2030년까지 예비군 규모를 8만 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