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술집 총격: 10명 사망, 용의자 11명 체포… '불법 채굴' 전쟁의 서막인가?

남아공의 총성은 언제 멈출 것인가? 요하네스버그 남서부 벡커스달 지역의 한 술집에서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용의자 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남아공의 고질적인 불법 채굴 문제와 총기 폭력이 결합된 어두운 단면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총격 용의자 11명 체포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찰은 수요일(24일) 요하네스버그 외곽의 주택 두 곳을 급습해 용의자들을 체포했다. 체포된 11명 중 9명은 레소토 국적, 1명은 모잠비크 국적으로, 대부분 서류 미비 상태의 불법 채굴업자로 추정된다. 경찰은 현장에서 AK-47 소총 1정과 권총 4정 등 무허가 총기류를 압수했다.

지난 일요일(22일) 발생한 총격 사건은 무장괴한 10여 명이 미니버스와 승용차를 타고 술집을 급습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사건으로, 10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프레드 케카나 가우텡주 경찰청장 대행은 기자들에게 “총격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와 압수한 총기의 실탄이 동일한 종류”라며, 탄도 검사를 통해 관련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의 배후, '자마자마'

사건이 발생한 벡커스달과 같은 요하네스버그 서부 지역은 버려진 폐광들이 즐비한 곳이다. 이 지역은 ‘자마자마(zama-zamas)’로 불리는 불법 채굴업자들의 활동 무대로 악명이 높으며, 이로 인해 갱단 폭력과 불법 총기 확산 문제가 심각하다. 불법 채굴 시장은 주로 레소토,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 주변국에서 넘어온 서류 미비 이주민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국은 불법 체류자에게 거처를 제공하고 사법을 방해한 혐의로 남아공 국적의 광산 직원 1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화요일에는 해당 술집의 주인인 노네시 마트와가 사기 및 불법 주류 판매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대해 업주의 가족은 언론에 “그녀가 방아쇠를 당겨 손님을 죽인 것이 아니다”라며 부당한 표적 수사라고 주장했다.

만성적인 총기 폭력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세계에서 살인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2024년 한 해에만 26,000건에 가까운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하루 평균 70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셈이다. 당국은 엄격한 총기 규제법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살인 사건이 불법 총기로 인해 발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