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트럼프 연루 암시 ‘에프스타인 편지’ 공개했다가 삭제…의도된 실수?
미 법무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연루를 암시하는 제프리 에프스타인의 편지를 잠시 공개했다가 삭제했다. '우리 대통령'이라는 표현이 담긴 이 문서의 유출은 의도된 실수인지, 단순 사고인지 논란을 낳고 있다.
공개와 삭제, 찰나의 순간
미국 법무부(DOJ)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제프리 에프스타인의 편지를 공식 웹사이트에 잠시 게시했다가 삭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IT 전문 매체인 보잉보잉(Boing Boing)에 따르면, 이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에프스타인 파일 공개 과정에서 벌어진 '서서히 진행되는 대형 참사'의 한 단면으로 보인다.
편지 속 '우리 대통령'은 누구인가
문제의 문서는 트럼프의 첫 임기 중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에프스타인의 서신이다. 편지에는 “‘우리 대통령(our president)’은 자유롭게 거니는데 자신은 감옥에 있다”는 취지의 불만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표현은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트럼프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으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반복되는 '실수' 패턴
단순 해프닝으로 보기 어려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원문 보도는 “증거를 실수로 공개했다가 허둥지둥 숨기는 패턴을 계속 보이면 사람들은 그 패턴을 알아차리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정부 기관의 정보 관리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민감한 정보를 통제하려는 정부 기관의 노력이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실패하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 사례다. 무언가를 숨기려는 시도가 오히려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스트라이샌드 효과'를 유발한 셈이다. 이러한 '우발적 유출' 패턴이 반복될수록, 정보의 진위를 떠나 기관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계속해서 잠식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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