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크리스마스 이야기, 사실은 이렇습니다

매년 12월이 되면 전 세계를 장식하는 아기 예수 탄생 장면, 즉 '나티비티'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학교 연극부터 할리우드 영화까지, 우리는 동방박사 세 명과 '여관에 빈 방이 없었다'는 이야기까지 줄줄 욀 수 있을 정도죠. 하지만 2,000년의 세월을 거치고 여러 언어로 번역되면서, 이야기의 원형은 희미해졌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었던 예수 탄생 이야기 속 5가지 오해를 파헤쳐 봅니다.

신화 1: 추운 겨울, 12월 25일에 태어났다?

성경은 예수의 정확한 출생 시점에 대해 의외로 침묵합니다. 우리가 12월 25일을 기념하는 것은 고대 이교도 전통과 합쳐진 결과일 뿐, 실제로는 그가 겨울에 태어났다는 확증조차 없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누가복음에 언급된 인구 조사가 악천후가 예상되는 한겨울에 시행되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양치기들이 '밤에도 양 떼를 지키고 있었다'는 묘사는, 혹독한 겨울보다는 가축을 방목하기 좋은 봄이나 가을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습니다.

신화 2: 동방박사는 3명, 마구간에서 경배했다?

동방박사 이야기는 마태복음에만 등장하는데, 우리가 아는 상식과 다른 점이 많습니다. 첫째, 성경은 동방박사의 숫자를 전혀 언급하지 않습니다. '세 명'이라는 설정은 그들이 가져온 선물이 황금, 유향, 몰약 세 가지였다는 점에서 유추된 것일 뿐입니다. 둘째, 그들이 방문했을 때 예수는 갓난아기가 아니라, 원문(그리스어)에 따르면 '어린아이(paidion)'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마구간이 아닌 '집'에서 예수를 만났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신화 3: 빈 방이 없어 마구간에서 태어났다?

이 부분은 오역에서 비롯된 가장 큰 오해일 수 있습니다. 성경 학자 스티븐 C. 칼슨 교수에 따르면, '여관'으로 번역된 그리스어 '카탈리마(katalyma)'는 상업적 숙소가 아니라 단순히 '머무를 곳'이나 '객실'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당시 유대의 가옥 구조는 손님용 공간이나 친척 집의 방을 의미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요셉과 마리아는 여관에서 문전박대 당한 것이 아니라, 친척 집에 머물렀으나 아기를 뉘일 공간이 마땅치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기를 '구유'에 뉘었다는 기록 때문에 마구간이라는 인식이 생겼지만, 당시 가옥에는 가축을 집 안의 일부 공간에서 재우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즉, 아기를 둘 마땅한 침대가 없어 집안 한쪽에 있던 구유를 임시 침대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더 설득력 있습니다.

베들레헴의 별과 출생 연도의 미스터리

이 외에도 '베들레헴의 별'이 실제로는 기원전 2년의 목성과 금성, 혹은 기원전 7년의 목성과 토성의 정렬 현상이었거나, 기원전 5년 중국 천문학자들이 기록한 혜성이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심지어 예수의 출생 연도조차 우리가 아는 서기 1년(0년은 없음)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헤롯은 기원전 4년에 사망했고, 인구 조사를 명령한 로마 총독 퀴리니우스는 서기 6년에 부임했기 때문에, 두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 모든 사실은 예수의 실제 출생이 기원전 4년에서 7년 사이였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