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가 늦잠을 잔다면? 팝 컬처 비트는 웹코믹 '스트레인지트렉'

만약 '13일의 금요일' 주인공 제이슨이 평범한 목요일을 보낸다면 어떤 모습일까? 혹은 저승사자가 늦잠을 자 업무에 차질이 생긴다면? 이 엉뚱한 상상력으로 온라인에서 조용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웹코믹이 있다. 바로 미국 텍사스 오스틴 출신 아티스트 로비 포쉬(Roby Poche)의 스트레인지트렉(StrangeTrek)이다.

팬데믹이 낳은 다크 유머

스트레인지트렉은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던 2020년 7월에 시작됐다. 작가 포쉬는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기간 동안 창의적인 실험을 할 시간을 얻었고, 사람들을 웃게 만들 첫 코믹 스트립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보어드판다'와의 인터뷰에서 "평생 그림을 그려왔지만, 만화는 배우고 실력을 키우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초기 작품은 해골, 좀비, 저승사자 등 공포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흑백 만화가 주를 이뤘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채로운 색상과 함께 우리에게 익숙한 대중문화 아이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속 캐릭터들이 예상치 못한 우스꽝스러운 상황에 놓이는 식이다.

익숙함에 허를 찌르는 반전

스트레인지트렉의 매력은 친숙한 캐릭터를 전혀 다른 맥락에 배치해 만들어내는 기묘한 공감대와 반전 유머에 있다. 포쉬는 "팝 컬처는 내 삶의 큰 부분이다. 스타워즈 같은 작품을 진심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이를 패러디한 만화를 그리는 것이 즐겁다"며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에게 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독특한 스타일은 인스타그램과 레딧 등에서 팬층을 확보하며 현재 약 5천 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단순한 그림체로 유머를 강조했던 초기 스타일에서 점차 색을 더하며 시각적으로 더 복잡한 구성을 보여주는 등 꾸준히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