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 팔로워 CarbComics: 우울한 당신을 위한 기묘한 웹툰

당신의 월요병을 누군가 대신 이야기해준다면? 여기, 지구가 인류에게 진절머리를 내고, 버터와 나비가 가족 관계를 따지는 기묘한 세계가 있다. 인도 작가 CarbComics가 그리는 세상은 일상의 스트레스와 정신적 어려움을 엉뚱한 상상력으로 풀어내며 조용한 바이럴을 일으키고 있다.

평범함과 기괴함 사이

CarbComics의 매력은 예측 불가능함에 있다. 어떤 날은 연인 간의 사소한 오해를 다루다가도, 다음 날에는 말하는 채소나 의인화된 요일이 등장한다. 작가는 사회적 논평, 관계 문제, 말장난, 그리고 정신 건강의 어려움과 같은 보편적인 주제를 자신만의 초현실적인 필터로 걸러낸다. ‘아이스크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왜 학교를 ‘high’ school이라고 부르는지에 대한 엉뚱한 답변을 내놓는 식이다. 이 독특한 세계관은 독자들에게 익숙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웃음 뒤에 숨겨진 이야기

작가는 2018년 12월 말 인스타그램에 첫 만화를 올린 이후 현재 1.58만 명의 팔로워를 모았다. 하지만 그의 창작 여정이 항상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인도 내 코로나19 팬데믹이 심각했던 시기,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가족과 친구들이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만화를 그릴 기분이 나지 않는다”고 밝히며, 팬데믹이 삶에 미친 영향을 고백했다. 이러한 인간적인 모습은 그의 작품에 깊이를 더했다.

우리는 왜 슬픈 농담에 끌리는가

유머는 가장 강력한 대처 메커니즘 중 하나로 꼽힌다. 현실을 바꿀 수 없을 때, 관점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얻을 수 있다. CarbComics의 어둡고 유머러스한 시선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든다. 실제로 2001년 네즐렉과 더크스의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대처 수단으로 유머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사회생활 만족도와 대인 관계 자신감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어두운 현실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만화 한 컷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