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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OS 개방 전략 '일시정지': 메타버스 꿈의 후퇴인가, AI 향한 현실적 선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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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OS 개방 전략 '일시정지': 메타버스 꿈의 후퇴인가, AI 향한 현실적 선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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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호라이즌 OS 개방 프로그램을 중단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사업 중단이 아닌, 메타버스에서 AI로 향하는 거대한 전략적 전환을 의미합니다. PRISM이 그 심층적인 의미를 분석합니다.

메타버스 대신 AI, 전략적 우선순위의 재조정

메타가 야심 차게 추진하던 혼합현실(MR) 운영체제 '호라이즌 OS(Horizon OS)'의 외부 개방을 돌연 중단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사업 계획 변경을 넘어, 메타버스의 꿈에서 AI라는 현실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메타의 거대한 전략적 선회를 암시하는 결정적 신호입니다.

핵심 요약 (Key Takeaways)

  • 'VR계의 안드로이드' 전략 보류: 메타는 퀘스트(Quest) 중심의 자체 하드웨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 서드파티 제조사(Asus, Lenovo 등)와의 OS 공유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이는 개방형 생태계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를 우선시하겠다는 의미입니다.
  • 자원의 재분배, AI가 최우선: 이번 결정의 이면에는 메타버스 관련 부서의 예산 삭감과 AI, 특히 AI 글래스 및 웨어러블로의 투자 전환이 있습니다. 제한된 자원을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하려는 현실적 판단입니다.
  • 시장 성숙도에 대한 냉정한 평가: VR/MR 시장이 아직 '규모의 경제'를 이룰 만큼 성숙하지 않았다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강력한 서드파티 플레이어가 부재한 상황에서, 메타가 직접 하드웨어 표준을 세우고 시장을 견인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것입니다.

심층 분석: '개방'의 꿈에서 '통제'의 현실로

배경: 'VR/MR의 안드로이드'를 꿈꾸다

지난 4월, 메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가 그랬던 것처럼, 자사의 호라이즌 OS를 개방하여 다양한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VR/MR 기기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Asus는 게이밍 헤드셋을, Lenovo는 생산성 기기를, 마이크로소프트 Xbox는 게임 경험을 접목하는 등, 파트너십을 통해 거대한 '호라이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이었습니다. 이는 하드웨어 선택의 폭을 넓혀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우려는 전형적인 플랫폼 전략이었습니다.

업계 맥락: 왜 지금 멈췄나?

하지만 발표 이후 파트너사들의 구체적인 제품 출시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고, 시장의 반응은 미미했습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합니다.

첫째, 시장의 미성숙입니다. 퀘스트 3가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VR/MR 시장은 아직 대중화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비싼 가격과 '킬러 콘텐츠'의 부재를 지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드파티 제조사들이 막대한 R&D 비용을 투자해 새로운 하드웨어를 개발할 유인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둘째, AI라는 거대한 블랙홀입니다. 생성형 AI가 업계의 모든 화두를 집어삼키면서, 메타를 포함한 모든 빅테크 기업들은 AI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메타의 리얼리티 랩스 내 메타버스 그룹은 최대 30%의 예산 삭감에 직면했습니다. 한정된 자원과 최고의 인재들을 AI 프로젝트로 돌리는 것이 메타에게는 훨씬 더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가 된 것입니다.

PRISM Insight: 플랫폼의 딜레마, '애플'이 될 것인가 '안드로이드'가 될 것인가

이번 메타의 결정은 기술 플랫폼 기업이 겪는 고전적인 딜레마를 보여줍니다. '개방형 생태계(안드로이드 모델)'를 통해 빠르게 시장을 장악할 것인가, 아니면 '수직 통합형 폐쇄 생태계(애플 모델)'를 통해 완벽한 사용자 경험을 통제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메타는 처음에는 '안드로이드'가 되려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충분히 무르익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한 개방은 오히려 플랫폼의 정체성을 희석시키고 품질 관리에 실패할 위험이 있습니다. 결국 메타는 '먼저 애플이 되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퀘스트라는 압도적인 자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경험으로 시장의 표준을 확립하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프리미엄 경험'을 구축한 뒤에야 생태계 개방을 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VR/MR 시장이 아직 '아이폰 등장 이전의 스마트폰 시장'과 유사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시사합니다.

결론: 속도 조절에 들어간 메타버스, 시험대에 오른 AI

메타가 메타버스라는 비전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일시정지'는 장기적인 꿈을 위해 잠시 숨을 고르며, 단기적으로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는 AI에 집중하겠다는 명확한 선언입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두 가지로 모아집니다. 첫째, 메타가 자체 역량만으로 퀘스트를 VR 시장의 '아이폰'과 같은 존재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둘째, 메타버스에서 빼낸 자원을 쏟아붓고 있는 AI 글래스와 웨어러블 분야에서 과연 시장을 선도할 만한 혁신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메타의 다음 행보가 향후 5년간의 기술 지형을 결정할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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